1회에 끝난 첫판… 이진영 135m 만루포

  • 입력 2009년 3월 7일 02시 59분


“넘어간다”이진영이 2-0으로 앞선 1회 1사 만루에서 일본 도쿄돔 오른쪽 외야 관중석 상단을 맞추는 대형 그랜드 슬램을 터뜨리고 있다. 이진영은 한국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첫 만루포의 주인공이 됐다. 도쿄=연합뉴스
“넘어간다”
이진영이 2-0으로 앞선 1회 1사 만루에서 일본 도쿄돔 오른쪽 외야 관중석 상단을 맞추는 대형 그랜드 슬램을 터뜨리고 있다. 이진영은 한국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첫 만루포의 주인공이 됐다. 도쿄=연합뉴스
한국 홈런 두발 앞세워 대만에 9-0 완승… 오늘 일본과 2차전

한국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 라운드 1차전에서 대만을 9-0으로 완파했다. 선발 류현진(한화)은 3이닝 동안 공 43개만 던지고 승리 투수가 됐다. 50개를 넘기지 않아 하루만 쉬면 등판할 수 있다. 한국은 7일 오후 7시 라이벌 일본과 대결한다. 한국 선발은 ‘일본 킬러’ 김광현(SK), 일본은 ‘원조 괴물’ 마스자카 다이스케(보스턴)다.

○힘 한번 못쓰고 무너진 대만

한국의 출발은 조금 불안했다. 류현진이 대만 톱타자 린저쉬안에게 볼넷을 허용한 것. 하지만 대만은 다음 타자 장즈셴이 희생 번트를 댄다는 게 병살타가 되며 순식간에 기회를 날렸다. 류현진은 제 페이스를 찾았다.

대만 선발 리전창은 시작부터 흔들렸다. 발 빠른 이종욱(두산)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불안한 표정으로 잇달아 견제구를 던졌다. 컨트롤도 함께 던져 버렸다.

리전창은 2번 정근우(SK)에게 몸에 맞는 볼, 3번 김현수(두산)에게 볼넷을 내줬다. 4번 김태균(한화)의 왼쪽 안타로 2점을 뽑은 한국은 이어진 1사 만루에서 7번 이진영(LG)의 만루 홈런으로 6-0으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리전창은 원아웃만 잡은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2회부터 다소 안정을 찾은 대만은 추격을 노렸지만 한국 마운드의 벽은 높았다. 류현진은 “포수 박경완 선배의 리드를 따라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도쿄돔의 사나이’ 이진영

이진영이 ‘국민 우익수’로 불리는 건 2006년 3월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전 덕분이다. 이진영은 0-2로 뒤진 4회 2사 만루 위기에서 일본 니시오카 쓰요시의 2루타성 타구를 멋진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천금같은 수비 덕분에 한국은 1-2로 추격한 8회 이승엽(요미우리)의 역전 2점 홈런으로 일본을 꺾을 수 있었다.

이진영은 2007년 11월 SK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주니치와의 결승에서 3-5로 뒤진 8회 동점 2점 홈런을 터뜨렸다. 비록 SK가 졌지만 이진영은 2006년 ‘수비 한 방’에 이은 ‘홈런 한 방’으로 도쿄돔의 사나이가 됐다.

이날 이진영은 리전창의 가운데 높은 직구를 노려 비거리 135m의 홈런을 만들었다. 2007년 주니치전에서 때린 홈런도 135m짜리 대형포였다. 이진영은 “모든 선수가 라이벌 일본과의 경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더 집중해서 더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도쿄=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상대투수들이 기회 많이 줘

▽한국 김인식 감독=우리 타선이 잘 친 것도 있지만 상대 투수가 기회를 많이 줬던 게 승인이다. 추신수는 훈련을 많이 못한 데다 여전히 담당 의사의 지시를 받기 때문에 어떻게 운용할지 지금 얘기하기 힘들다. 한일전이라고 특별할 것은 없다. 우리 전력이 다소 떨어지긴 하지만 늘 하던 대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한국야구 수준 더 높아졌다

▽대만 예즈셴 감독=선발 리전창은 구위가 나쁘진 않았지만 처음부터 스트라이크를 잡지 못했다. 공이 가운데로 몰리며 완전히 자신감을 잃었다. 공격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한국의 왼손 투수들이 너무 잘 던졌다. 한국 수준은 더 높아진 것 같다. 우리는 그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대만은 대표팀을 구성할 때부터 최고의 투수진을 뽑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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