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7일(한국시간) 일본 도쿄돔에서 벌어진 WBC 아시아예선 패자전 첫 경기에서 대만에 4-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중국은 8일 열릴 패자전 2회전 고지에 안착했다. 중국은 7일 오후 열리는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패한 팀과 경기를 갖는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은 16일부터 미국에서 시작되는 본선라운드 진출권을 얻게 된다.
참고로 이번 아시아라운드에서는 2팀이 본선무대를 밟게 되는데 승자전에서 승리하는 팀이 첫번째 진출권을, 패자전 2회전을 잡는 팀이 마지막 티켓을 갖는다.
이날 승리를 거둔 중국은 당당히 ‘아시아 최하위’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게 됐다. 중국은 대만을 투타에서 압도하며 베이징올림픽에서 승리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특히 중국은 일본 프로야구 감독 출신 콜린스가 팀을 맡은 후 한층 발전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기본기의 척도인 수비력이 몰라보게 향상됐으며 투수들의 구위와 제구력도 업그레이드 됐다. 투수들의 경우 포심패스트볼 중심이었던 피칭에서 투심패스트볼,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중국은 1회말 공격에서 선취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쉽게 풀어 갔다. 중국은 1회말 1사 1-3루 찬스에서 팽페이의 얕은 외야플라이때 3루주자가 홈을 밟아 첫 득점을 올렸다.
선발 루지안강의 호투 속에 1-0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중국은 5회말 호우펭리안의 내야안타와 창레이의 2루타로 2점을 더해 3-0으로 달아났다.
중국은 6회초 1점을 내줬으나 8회말 공격에서 창레이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솔로홈런포를 쏘아 올려 추가점을 기록했다. 4-1. 3점을 앞선 중국은 불펜진이 3점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 WBC에서 처음으로 대만을 잡는 감격을 맛봤다.
중국선발 루지앙강은 5⅓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막아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타석에서는 창레이의 활약이 돋보였다. 창레이는 솔로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는 날카로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대만은 9회초 공격에서 2사 2-3루의 득점찬스를 얻었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아시아라운드 최하위를 기록하는 망신을 당했다.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