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이 없을수록 한국이 그립건만 아시아라운드가 끝나자마자 바로 전세기를 타고, 미국 애리조나 캠프지로 날아가야 된다. “그래도 애리조나 피닉스엔 한식당이 있다”라고 애써 위안을 삼으며.
김 감독은 “(타국 생활) 2개월째야”란 말로 9일 일본전을 끝으로 돌아가는 대다수 취재진을 부러운 눈길로 바라봤다. 이런 김 감독에게 가장 그리운 존재는 손자다. 김 감독은 “전화가 와서 ‘할아버지 보고 싶어요’라 하는데 레코드(녹음기)야. 딱 시킨 티가 나. 1년 이상 써먹은 수법이야”라며 일본전을 앞두고 유일한 낙이라는 듯 웃었다.
WBC의 성적이 어떻게 나오든 김 감독의 ‘희생’을 잊지 말아야 할 한국야구다.
도쿄|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