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 “건방진 마쓰자카”

  • 입력 2009년 3월 10일 07시 48분


일본에선 영웅일지 몰라도 김인식 감독(사진) 눈엔 영 마뜩찮은 눈치다. 일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투타의 핵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와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얘기다.

이치로야 원래 ‘내놓은 자식’이라 치부하면 그만이지만 안 그렇게 보였던 마쓰자카까지 잔뜩 거물인 듯 구는 작태가 거슬린 모양이다. 일본 국민들은 무슨 행동을 해도 예뻐 보이겠지만 한국은 객관적인 위치에 있기에 ‘거드름’이 도드라지게 보일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얄미워 죽겠다”란 뼈있는 농담을 섞어 우회적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특히 한국전 선발 등판(7일)에서 마쓰자카가 경기 중 어떤 무례를 범한 듯 김 감독은 영 심기가 편치 않은 듯했다. “(이치로야 원래 용모부터 독한 이미지이지만) 마쓰자카는 아닌 줄 알았는데 왜 저렇게 변했는지 모르겠다”고 한마디 했다.

늘 “일본이 한수 위”라고 평가하는 김 감독이지만 유독 마쓰자카에 대해선 매섭다. “(붙어보니) 마쓰자카 빼곤 일본 투수들이 전부 제구력이 좋더라”고 지적, 7일 한국전 구위 정도론 메이저리그에서 쉽지 않을 수 있다고 평했다.

한편 3년 전 1회 대회 때 뼈저리게 느낀 바가 있는지 이치로는 한국을 일체 자극하지 않고 있다. 한국에 대해 물으면 “선수가 크다”, 김광현에 대해 물으면 “다른 사람이 아는 수준으로 알고 있다”란 원론적 답변을 늘어놓고 있지만, 한 번 찍힌 낙인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도쿄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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