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하승진(222cm)이 버틴 골밑은 높기만 했다.
하승진은 1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방문경기에서 역대 국내 선수 최다인 23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 87-66의 완승을 주도했다.
이날 SK의 출전 선수 12명이 합작한 리바운드가 29개였을 만큼 그의 위력은 대단했다.
KCC는 27승 22패를 기록해 KT&G, 삼성과 공동 3위로 올라섰다.
하승진은 16점을 보탰고 추승균(22득점), 마이카 브랜드(27득점)도 득점을 이끌었다.
하승진은 10득점, 3리바운드에 그친 SK 김민수(200cm)를 압도해 평생 한 번뿐인 신인왕에도 한발 더 다가섰다.
하승진은 “리바운드를 많이 잡을 수 있도록 슛을 안 넣어준 동료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전반을 44-38로 앞선 KCC는 3쿼터 중반 브랜드의 연속 5득점에 이어 추승균의 연속 3점 슛을 앞세워 69-51까지 달아나며 승리를 굳혔다.
3연패에 빠진 8위 SK는 22승 27패로 6위 전자랜드(26승 22패)에 4.5경기 차로 뒤져 사실상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힘들어졌다.
그래도 SK는 이날 5218명의 팬이 경기장을 찾아 올 시즌 25번째 홈경기 만에 역대 시즌 최다인 16만859명의 관중을 동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