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 케냐군단 “이봉주 무시무시”

  • 입력 2009년 3월 12일 02시 59분


2009 서울국제마라톤에 참가하기 위해 11일 입국한 케냐 선수들이 인천공항 로비에서 환한 표정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 오른쪽이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최고 기록 보유자인 로버트 체보로르. 인천=변영욱 기자
2009 서울국제마라톤에 참가하기 위해 11일 입국한 케냐 선수들이 인천공항 로비에서 환한 표정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 오른쪽이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최고 기록 보유자인 로버트 체보로르. 인천=변영욱 기자
“컨디션 좋으면 누구도 못막아”… 어제 11명 입국

출전선수 최고기록 체보로르 “코스 좋아 큰 기대”

15일 열리는 2009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0회 동아마라톤대회에 출전하는 케냐 군단이 11일 한국에 왔다.

케냐 선수 11명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은 이미 한국에 와 있는 3명과 함께 대회 당일 선두 그룹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이번 대회 참가자 중 최고기록(2시간6분23초)을 보유한 로버트 체보로르(31)다.

체보로르는 함께 입국한 윌슨 온사레(33·최고기록 2시간6분47초), 모지스 아루세이(26·최고기록 2시간6분50초) 등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처음 한국을 방문한 체보로르는 “서울국제마라톤 코스가 매우 완만하다고 들었다”며 “대회 최고기록이자 국내 대회 최고기록인 2시간7분06초를 깨고 2004년 세운 나의 최고기록 경신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냐 선수들은 “그동안 서울국제마라톤에서 만났던 한국 선수들은 잘 훈련된 느낌이었다”며 “홈그라운드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한국 선수들이 좋은 레이스를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케냐 선수들은 우승을 다툴 한국 선수로 ‘봉달이’ 이봉주(39·삼성전자)를 꼽았다. 체보로르는 “컨디션이 좋을 때는 누구도 막을 수 없는 무시무시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체보로르는 이번 대회가 이봉주의 은퇴 무대라고 하자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한국 팬들이 이봉주를 응원하고 있으니 어느 때보다 힘을 낼 것이라 믿는다. 멋진 승부를 펼쳐 보자”고 말했다.

입국 선수 명단에는 제이슨 음보테(32)도 있었다. 2006년부터 4회 연속 서울국제마라톤 출전이다.

음보테는 지난해 2위(2시간7분37초)로 골인했다. 2006년에는 2시간11분41초로 우승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대회에서는 페이스메이커로 나설 계획이다. 완주 여부는 코치와 상의해 금요일까지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음보테는 “지난해 많은 한국 팬들이 거리에서 ‘음보테! 음보테!’를 외치며 응원하던 것을 생생히 기억한다”며 “한국에 다시 오게 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천=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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