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나면 뒤바뀌는 순위 경쟁 속에 가슴을 졸이고 있는 중위권 팀 감독들은 요즘 선두 동부의 갈지자걸음에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동부가 일찌감치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짓게 되면 잔여 경기에서 주전들을 쉬게 하며 전력을 다하지 않을 게 분명하다. 그런 동부를 만나면 한결 수월하다는 계산이 나왔다.
하지만 동부가 최근 3연패에 빠져 지난주부터 정규 시즌 우승을 향한 매직 넘버 ‘4’에 머물러 있게 되면서 중위권 팀 감독들의 머릿속은 더 복잡해졌다.
13일 동부와 맞붙는 공동 3위 전자랜드 최희암 감독은 “동부가 좀 도와주나 했더니 오히려 더 죽기 살기로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7위 LG는 하위 팀과의 연전에 이어 다음 주 동부를 만나게 돼 은근히 대진운을 노렸지만 다시 살얼음을 밟게 됐다. KT&G 이상범 감독 역시 19일 동부전을 비롯해 상위 팀들과의 대결을 남겨두고 거북한 상황에 빠졌다.
얽힌 실타래 같은 올 정규 시즌은 종착역까지 가봐야 가닥이 풀릴 것 같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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