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남녀 우승자 男 이용희-女 이정숙

  • 입력 2009년 3월 16일 02시 52분


男 이용희 “다리 저렸지만 극복해 기뻐”

“평소 가장 좋아하던 이봉주 선수의 마지막 레이스에 함께해 영광입니다.”

마스터스 남자부 우승자 이용희 씨(40·사진)는 우승 소감으로 이렇게 말했다.

이날 이 씨의 기록은 2시간28분33초67. 2위 백영인 씨(2시간28분34초49)에 0.82초 앞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 씨가 밝힌 최대 고비는 35km 지점. 그는 “날씨는 좋았지만 바람이 불어 쉽지 않았던 레이스”라며 “35km 지점에서 다리가 저렸지만 스스로 자신감을 불어넣어 극복했다”며 웃었다. 지난해까지 대회 3연패를 이룬 브룬디 출신 버진고 도나티엔 씨(31)는 아킬레스힘줄 부상으로 불참했다.

이 씨는 마지막으로 이봉주에 대한 아쉬움과 희망을 동시에 표현했다.

女 이정숙 4연패… “감기걸려 마음 비워”

“출발 전까지만 해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우승해 너무 기쁩니다.”

마스터스 여자부에서 2시간49분59초로 우승한 이정숙 씨(43·사진)는 결승선을 통과한 뒤 이렇게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대회 4연패를 달성한 ‘마스터스 퀸’ 이 씨가 밝힌 암초는 바로 감기.

대회 직전 감기에 걸려 훈련을 제대로 못했다는 그는 “완주만 하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비우고 뛴 게 오히려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환하게 웃었다.

대학 시절 중장거리 육상선수로 활약한 이 씨는 이미 그가 살고 있는 충남 천안에서 ‘마라톤 전도사’로 불리는 유명인이다.

“기록은 저에게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나이 들어서도 손자들과 함께 마라톤을 즐기고 싶은 게 저의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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