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 적응은 끝났다. 컨디션 조절도 마쳤다. 한국이 16일 멕시코와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2회 연속 4강 신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꼭 이겨야 한다. 그래야 다음 날 하루 쉴 수 있어 투구 수 제한을 덜 받으며 최상의 투수 로테이션을 꾸릴 수 있다. 류현진(한화)이 해결사로 나선다.
류현진은 1라운드 대만전에 선발로 나와 3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원투 펀치’의 한 축인 김광현(SK)이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어 어깨가 더욱 무겁다. 투구 수 제한이 1라운드 70개에서 85개로 늘었기 때문에 류현진이 5회 정도를 막아준다면 정현욱(삼성), 임창용(야쿠르트) 등 컨디션이 좋은 불펜을 총동원할 수 있다.
멕시코 역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뉴욕 메츠에서 선발로 활약하는 올리버 페레스가 선발로 나온다. 2007년 15승(10패), 지난해 10승(7패)을 올린 메이저리그 에이스급 투수다. 구위에 비해 제구력이 들쑥날쑥하다는 게 단점.
2006년 제1회 대회 본선 라운드에서도 한국은 멕시코와 처음 만났다. 그리고 서재응(KIA)의 호투와 이승엽(요미우리)의 결승 2점 홈런을 앞세워 2-1로 꺾었다. 멕시코는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홈런 12개(1위), 타율 0.346을 기록하는 등 위력적인 방망이를 뽐냈지만 쿠바, 일본보다는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된다.
한편 2조의 미국은 본선 첫 경기에서 푸에르토리코에 1-11, 7회 콜드게임으로 졌다. 베네수엘라는 네덜란드를 3-1로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