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선봉! 멕시코 잡아라… 투수13명 전원 대기 ‘마운드 올인’

  • 입력 2009년 3월 16일 07시 37분


“내일은 없다! 결승전으로 생각하고 투수 13명 전원을 대기시키겠다.”

마침내 결전의 날이 밝았다. 16일(한국시간) 낮 12시 펫코파크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첫 경기 멕시코전을 치르는 한국은 에이스 류현진을 선발투수로 내보낸다.

또한 류현진에 이어 봉중근 윤석민 김광현 등 대표팀 투수 13명 전원에게 출격명령을 내리면서 ‘마운드 올인’ 작전을 선언했다.

대표팀 김인식 감독은 15일 펫코파크에서 그라운드 적응훈련을 마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 선발투수는 류현진”이라고 발표했다. 한국으로서는 정공법이다.

특히 양상문 투수코치는 “류현진이 선발로 나가지만 멕시코를 잡아야겠다는 판단이 들면 불펜 필승계투조는 물론 봉중근 윤석민 김광현까지 모두 투입하겠다. 투수들에게 그렇게 지시해 놓았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내일이 없는 배수진을 치면서 2라운드 첫 경기를 결승전처럼 치르겠다는 의지다.

양 코치는 이어 “미국에 처음 온 뒤 시차적응 문제가 있었지만 현재 다들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표팀이 이같이 멕시코전에 올인을 선언한 것은 ‘더블 일리미네이션(2경기 패배시 탈락)’ 대회방식의 특성상 첫판 승부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첫판에서 이기면 하루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일정이어서 마운드를 재정비, 승자전에서 곧바로 4강진출 승부수를 띄울 수 있다. 첫 경기를 이기고 두 번째 경기를 패하더라도 패자부활전에 다시 한번 4강 진출을 노릴 수도 있다.

그러나 첫판에서 패할 경우 그야말로 벼랑 끝이자 험난한 여정이다. 다음날 곧바로 패자전을 치르고 여기서 이기더라도 패자부활전과 조 1·2위 결정전까지 하루도 쉬지 못하고 매일 경기를 소화해야한다.

4강에 오르더라도 지친 마운드로 힘겨운 싸움을 벌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첫판 올인’은 대표팀의 승부수다.

마운드 총동원령이 내려진 가운데 선봉장으로 나서는 대표팀 에이스 류현진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국제무대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캐나다전에서 5안타만 허용하며 1-0 완봉승을 기록했고, 쿠바와의 결승전에서는 8.1이닝 동안 솔로홈런만 2방 내주며 5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양 코치는 류현진을 선발로 발탁한 배경에 대해 “에이스인데다 컨디션도 좋다. 직구뿐만 아니라 체인지업과 변화구도 능해 공격적으로 휘두르는 멕시코 타선을 잘 막아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공격적 배팅을 선호하는 쿠바도 잘 막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컨디션이라면 충분히 멕시코 타선을 꺾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멕시코 타선의 핵이자 멕시코 타자들의 성향을 대표하는 카림 가르시아(롯데)와는 지난해 맞대결에서 7타수 무안타(3탈삼진)로 봉쇄했다.

한편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출신인 멕시코의 비니 카스티야 감독은 지난해 뉴욕 메츠에서 10승7패 방어율 4.22, 메이저리그 7년 통산 55승60패 방어율 4.39를 기록한 좌완 올리버 페레스(28)를 한국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샌디에이고(미 캘리포니아주)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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