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매니’ 김태균, WBC 모든 출전 경기서 타점

  • 입력 2009년 3월 16일 17시 12분


‘김별명’ 김태균(한화)의 별명을 본인이 원하는 ‘김매니’로 굳혀도 좋을 듯싶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 매니 라미레스(LA 다저스)는 김태균이 닮고 싶어하는 선수. 그의 미니홈피 메인에도 매니 라미레스의 사진이 걸려 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누리꾼들은 김태균이 뛰어난 활약을 펼칠 때마다 ‘김매니’라는 별명을 붙여주며 칭찬한다. 야구 커뮤니티 ‘엠엘비파크’와 ‘DC 야구갤러리’에서도 ‘김매니’라는 글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현재 진행중인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에서는 ‘김매니’라는 별명이 계속 따라 붙고 있다. 대회 내내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어 ‘김매니’ 외에도 ‘김해결’, ‘김타점’ 등 좋은 의미를 가진 수식어로 게시판이 도배되고 있다.

주로 벤치를 지켜 ‘김벤치’, 혹은 베이스를 돌 때 뒤뚱거렸던 모습 탓에 ‘김뒤뚱’, ‘김질주’라는 별명이 따랐던 1회 대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

이는 성적으로도 입증된다. 김태균은 이번 대회에서 5경기에 출전해 17타수 7안타 2홈런 9타점, 타율 0.412의 특급성적을 기록중이다. 5경기에서 모두 타점을 기록했으며, 중요한 순간 결승타를 날려 팀의 승리를 도왔다. 1-0으로 승리했던 일본전과 대승을 거둔 멕시코전 결승타점의 주인공도 김태균이었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이승엽이 지난 대회에서 기록한 10타점도 충분히 갈아치울 수 있다. 한국은 멕시코전 승리로 최소 2경기 이상을 남겨 놓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1점만 추가하면 동률이 되는 셈. 김태균의 타격감이 절정에 올라 있는데다 매경기 타점을 뽑아내고 있어 어렵지 않게 깨뜨릴 수 있을 전망이다.

WBC에서 맹활약을 펼치면서 김태균의 몸값도 자연스럽게 상승하고 있다. 김태균은 2009시즌이 끝나면 FA자격을 얻게 된다. FA 계약을 맺거나 해외리그에 진출할 경우 대형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데, 그를 원하는 팀들이 늘어날 경우 몸값도 올라가게 된다.

실력은 물론, 몸값에서도 매니 라미레스를 조금씩 닮아가고 있는 ‘김매니’ 김태균이다.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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