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에서만 일본과 세 번째 승부다.
18일 낮 12시(한국시간) 일본과 벌이는 2라운드 승자전을 앞둔 한국 대표팀의 최대 화두는 단연 ‘버텨야 이긴다’는 것이다.
2-14 ‘7회 콜드게임패’, 1-0으로 끝난 1라운드 일본과의 두 번 맞대결 스코어에서 보듯 한국은 우선 선발 투수가 일정 이닝 이상 마운드에서 제 역할을 해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1라운드 첫 게임은 선발 김광현의 난조가, 두 번째 게임은 선발 봉중근의 호투가 결정적인 변수가 됐다.
역대 한일전에서 한국이 승리한 대부분의 경우, 선발 투수 호투와 불펜의 무실점이 큰 원동력이었다.
특히 투구수 제한과 당일 결과에 따라 다음 스케줄이 유동적인 WBC 대회 특성을 고려하면 안정적인 선발 투수의 역할은 승부의 키라고 볼 수 있다.
한국 투수진 ‘필승조’ 만큼이나 일본 투수진 컨디션이 이번 대회 최강으로 평가받고 있어 더욱 그렇다.
한국 대표팀 입장에선 실수를 최대한 줄이는 것 또한 중요하다.
한국은 1라운드 결승전에서 일본에 1-0 승리를 거뒀지만 좀 더 점수차를 벌릴 수 있었음에도 잇달아 주루 미스를 범하면서 끝까지 가슴을 졸여야만 했다.
수비에서 보이지 않는 실책을 줄이는 것 역시 필요하다.
멕시코전 2회 수비, 무사 1루 상황서 스콧 헤어스턴의 타구는 2루수 정근우의 매끄럽지 않은 플레이 때문에 병살처리에 실패했고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같은 모습이 일본전에 나와서는 안 된다. 마운드에 선 투수들은 최대한 실투를 줄여야 한다. 실투 하나가 승부로 연결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심리적으로 한국 보다는 일본이 더 쫓기는 상황임도 적절하게 이용해야 한다.
일본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잇단 패배 등으로 한국에 대한 복수심이 강하지만 이는 반대로 한국보다 더 큰 부담감을 갖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여유를 갖고 ‘버티기 싸움’에서 이긴다면 중반 이후 한국 분위기로 충분히 이끌 수 있다.
샌디에이고(미 캘리포니아주)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