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는 한국이 일본에 2승1패로 앞서며 2라운드 1조에서 4강에 선착했고, 일본은 19일(한국시간) ‘쿠바상조’ 쿠바와 벼랑끝 승부를 펼쳐 4강 진출 여부가 결정나게 됐다.
한일전은 미국인들의 눈에도 최고의 카드로 꼽히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8일 한일전에 앞서 한국, 일본, 멕시코 출신 이민자들의 고국 응원 열기로 인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묘사했다.
이에 스포츠동아 특별기고가인 대니얼 김이 샌디에이고 펫코파크 현지에서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한일전을 라이브(LIVE)로 취재했다.
○봉중근은 언제 다시 빅리그로 돌아오나?
익명을 요구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팀의 스카우트는 “한국 투수들은 전반적으로 안정감이 있어 보인다. 체구들이 그리 크지는 않지만 어깨는 확실히 강하다는 것이 한눈에 들어온다”며 투수진에 주목했다.
특히 봉중근에 대해서는 “예전에 (미국에서)내가 알던 봉중근이 아니다. 그 친구 다시 또 미국에 오려면 언제쯤 가능한가”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 스카우트는 또 “한국은 작전에 충실한 야구를 하고 있다”며 “일본 야구는 스몰볼에 더 가깝다. 하지만 한국은 스몰볼뿐만 아니라 파워게임도 가능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장타력 면에서 한국이 월등하다. 장타력이 있으니 한국은 한방을 기다릴 수 있는 여유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한일 야구의 차이점을 분석했다.
이어 “김태균은 지금 당장 메이저리그에 와도 성공할 승산이 충분히 있다.적응만 한다면 기본적인 재능은 있다고 본다”고 높이 평가했다.
○FA로 풀리면 언제든 영입한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미국 전역 담당 스카우트인 스티브 루브러티치는 “(이름을 밝힐 수 없지만)주목하는 선수 중 FA로 풀린다면 그때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정보를 토대로 구단에서 (영입을) 결정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일본보다 훨씬 더 미국식 야구를 한다. 주루플레이, 감독의 용병술은 메이저리그 팀과 거의 비슷하다고 느꼈다”고 촌평했다.
구체적으로는 “일단 대부분의 한국 투수들이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다. 간단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어떤 카운트에서도 스트라이크를 던진다는 뜻은 컨트롤이 좋다는 뜻이다. 그건 바로 투수의 능력이기 때문에 스카우트로서 꼭 확인해야하는 부분이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 타자들은 끈질긴 면이 있다. 타자 각각이 자기가 원하는 공을 노리고 기다린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모든 선수들이 열성적으로 플레이 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이로운 응원 열기에 미국인도 어깨춤∼
관중석에서 만난 테리 비아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시즌티켓을 갖고 있어 야구장을 자주 찾지만 이렇게 열성적인 응원은 처음이다.
특히 대형태극기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여성 관중 매리 파커는 “요즘 같은 불경기에 모든 것이 너무 비싸다. 한국팀 모자를 사고 싶었는데 26달러(3만6000원)씩이나 돼 포기했다”며 한국 야구에 매료됐음을 드러냈다.
-대니얼 김 Special Contributer
OB 베어스 원년 어린이 회원으로 어릴 적부터 야구에 미쳤다. 85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 뒤 뉴욕 메츠 직원을거쳐 김병현과 서재응의 미디어 에이전트코디네이터로그들과 영욕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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