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봉중근 ‘최후의 원투펀치’

  • 입력 2009년 3월 19일 08시 16분


최후의 원투펀치. 그 밑그림이 그려졌다.

류현진(22·한화)과 봉중근(29·LG). 2회 연속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진출을 확정한 한국은 두 좌완의 파워 피칭을 앞세워 세계 정상을 노린다.

준결승은 류현진, 결승은 봉중근. 대표팀으로서는 현재 생각할 수 있는 최상의 카드다.

류현진과 봉중근은 2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20일(한국시간) 1조 1·2위 결정전에 등판할 수 없다. 한 경기에서 공 50개 이상을 던지면 무조건 4일간 휴식해야 한다는 WBC 규정 때문이다.

류현진은 16일 멕시코전에서 65개를 뿌렸고, 봉중근은 18일 일본을 상대로 79개를 던졌다. 따라서 류현진은 21일부터, 봉중근은 23일부터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준결승 날짜는 순위에 따라 달라진다. 조 1위가 되면 23일 오전 9시에 2조 2위와, 조 2위가 되면 22일 오전 10시에 2조 1위와 각각 준결승을 치르게 된다.

이 경우 각각 다른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하지만 준결승 류현진-결승 봉중근의 순서는 변동의 여지가 거의 없어 보인다.

조 2위를 하게 되면 준결승 선발이 사실상 류현진으로 굳어지게 된다. 봉중근은 투구수 규정에 걸려 아예 등판할 수 없어서다.

반면 조 1위로 4강에 오른다면 류현진과 봉중근의 등판이 모두 가능하다. 선택의 여지가 생긴다.

하지만 준결승 선발로 봉중근을 선택할 경우 류현진의 휴식이 너무 길어지는 단점이 있다. 어차피 류현진과 봉중근은 모두 좌완 정통파다.

상대에 따른 큰 변수만 없다면 먼저 회복한 류현진을 앞에 내세우는 게 낫다.

물론 ‘지면 끝’인 준결승 특성상, 출격 가능한 모든 투수들이 대기해야 한다. 확실한 필승카드가 필요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한국대표팀에는 윤석민이라는 확실한 대안이 있다. 결승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아니라면, 가장 구위가 좋고 안정적인 봉중근은 아껴둘 가능성이 높다.

김인식 감독은 지금까지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발투수를 기용해왔다. 변칙 기용으로 상대를 혼란스럽게 하기 보다는 정공법으로 부딪치겠다는 소신 때문이다.

물론 류현진과 봉중근의 기량이 뒷받침되기에 가능한 일이다. 두 좌완투수의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워졌다.

배영은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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