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와 코칭스태프가 빙 둘러 앉아 있는 가운데 센터 정대영과 레프트 김민지가 나왔다.
정대영은 머뭇거리다 입을 뗐다.
“지난해 맹장 수술로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어요. 힘들었어요. 그런데 민지가 옆에서 격려도 해주고 많이 도와줬어요. 민지야 너무 고마웠어.”
가만히 고개를 숙이고 듣고 있던 김민지가 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저도 맹장 수술을 받아 제대로 된 경기를 못했어요.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로 풀리기 때문에 많이 불안했는데 대영이 언니가 많은 조언과 도움을 줬어요.”
어느새 정대영과 김민지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날 GS칼텍스 선수단은 전문 강사를 초빙해 심리 강연을 받았다. 5일에 이은 두 번째 강연. 선수들이 서로에 대해 칭찬과 아쉬운 점 등을 말하는 시간이었다.
선수들은 그동안 서로에 대한 생각을 말로 표현하지 못했다. 오해와 불신이 쌓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강연을 마친 뒤 이해와 신뢰가 생겼다. 특히 다가가기 힘들었던 이성희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속마음을 알 수 있었다.
GS칼텍스는 첫 강연 뒤 3연승을 달리며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지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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