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미국 현지에서도 한국 역시 우승후보로 꼽힐 만큼 짜임새와 실력을 갖춘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은 둥글고 경기는 해봐야 아는 법. 22일(한국시간) 준결승에서 맞대결을 벌이는 베네수엘라를 꺾기 위한 필승 방정식은 무엇일까.
○장타를 비켜가라
베네수엘라는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화력을 뽐내고 있는 팀이다. 홈런을 기록한 타자만 8명에 이른다.
중심타자인 미겔 카브레라와 카를로스 기옌, 그리고 라몬 에르난데스, 호세 로페스는 홈런 2방씩을 때려냈다.
그러나 역시 타격 스타일은 한방을 노리는 특유의 중남미 스타일이다.
한국 투수들이 제구력이 뒷받침된 낮은 공과 유인구로 승부한다면 큰 것을 피해갈 수 있다.
한국은 투수 총동원령을 내렸다. 류현진은 김인식 감독이 아직 구위가 정상이 아닌 데다 경기운영이 좋지 않다고 판단, 방어율 0으로 가장 컨디션이 좋은 윤석민을 선발로 내세웠다.
물론 류현진도 중간에서 활용된다. 특히 중남미 선수들에게 생소한 투구를 하는 정대현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 마운드가 연타를 허용해 무너질 가능성은 적다. 리드를 내줘 베네수엘라 마무리투수 ‘K-로드’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까지 넘어가면 승산이 희박하다.
베네수엘라 중간계투는 상대적으로 부실하다.
○실책을 없애라
한국은 20일 일본전에서 백업요원들이 많이 출장한 탓이기도 하지만 실책 3개로 무너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베이스커버 실수와 더블플레이 미스 등 기록되지 않는 실책도 없애야한다.
한국 특유의 기본기와 톱니바퀴 수비로 실점을 최소화해야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은 이날 일본전을 제외하면 이전까지 2개의 실책에 불과했다. 베네수엘라는 총 7경기를 소화하면서 5개의 실책을 범했다.
○부담없이 즐겨라
베네수엘라는 야수 15명 중에 루이스 마사, 헤라도 파라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메이저리그에서도 이름 있는 특급스타다.
4강목표를 달성한 만큼 부담없이 경기를 즐기는 것이 필요하다.
이름에 눌려 주눅들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특히 메이저리그는 현재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는 시점이어서 이들의 기량이 시즌 때만큼 올라와 있지않다.
베네수엘라 역시 멕시코처럼 중남미 특유의 분위기를 많이 타는 팀이다. 폭발할 때는 무섭지만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스스로 무너진다. 끈질긴 맛에서는 한국이 우위에 있다고 보면 된다.
샌디에이고(미 캘리포니아주)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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