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가 칭찬? 날 어떻게 알아? 김인식 개그 취재진 폭소

  • 입력 2009년 3월 21일 07시 40분


20일(한국시간) 일본과의 2라운드 1조 1위 결정전을 앞둔 대표팀 김인식 감독(사진)은 모처럼 편안한 표정이었다.

이겨도 그만, 져도 그만인 게임이기 때문일까. 모처럼 특유의 ‘개그맨’ 기질을 발휘하며 취재진의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1. 몸 쓴다고? 난 몰라

김 감독은 이번 대회에 유난히 순간순간 덕아웃에서 몸을 많이 쓴다. 위기를 벗어나면 “아!” 탄성을 지르며 하늘을 쳐다보고, 작전이 들어맞으면 아이처럼 껑충 뛰어오르기도 한다.

취재진이 “왜 그렇게 몸을 쓰느냐. 예전엔 잘 보지 못하던 모습이다”고 말하자 “난 내가 몸을 쓰는지 전혀 몰라”라며 미소를 지었다.

“18일 일본전에서 8회 등판한 김광현이 오가사와라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울 땐 주먹을 불끈 쥐더라”는 말에 그는 배시시 웃더니 한마디 했다. “그럼 안 좋아?”

#2. 김태균 한신행?

WBC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김태균에 대해 일본 한신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취재진의 질문에 돌아온 대답은 “데려간대?”였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김태균이 옆으로 지나갔다. 김 감독은 “야! 너 한신서 데려간대?”라고 물었다.

느닷없는 질문에 어리둥절해진 김태균은 “아닙니다!”라고 대답. 김 감독은 헛기침을 하더니 “거봐∼. 아니라잖아.”

한신엔 1루수 아라이가 있다는 설명과 함께 나온 말. “가더라도 왜 이대호가 아니고 김태균이야?”

#3. 하라 감독

일본의 하라 감독이 “김인식 감독은 모든 면에서 훌륭한 감독”이라고 칭찬한 바 있다.

김 감독의 반응은 “하라가 나를 어떻게 알아?”였다. 취재진이 배꼽을 쥐자 “그냥 하는 소리지. 그런데 하라가 왜 그러는 줄 모르겠네∼”라며 씩 웃었다.

그러면서 한마디 덧붙였다. “나는 상대 감독 인식 안하니까 뭐.”

샌디에이고(미 캘리포니아주)|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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