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고 4번타자 한대현(19)이 대회 첫 홈런을 작렬시키며 거포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한대현은 21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6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1회전 광주진흥고와의 경기에서 6회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아치를 그려냈다. 대회 1호 홈런.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한대현은 “맞는 순간 넘어갔다는 느낌을 받았다. 살아만 나가자는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섰는데, 대회 첫 홈런을 때려낼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대현은 예상하지 못한 홈런에 자신도 당황한 모습이었다. “베이스를 도는데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어떻게 홈까지 들어왔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설명.
그러면서도 “팀이 이겼으면 정말 기뻤을 텐데 홈런을 때리고도 1회전에서 탈락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서울 사당초등학교 시절부터 야구를 시작한 한대현은 연습벌레로 불린다. 기본훈련을 마친 뒤에도 특타를 자청할 정도로 다른 선수들보다 1시간 반 가량 방망이를 더 돌린다.
덕분에 장타력과 타격 기술이 한층 업그레이드돼 당당히 팀의 클린업트리오로 활약하고 있다.
한대현은 “이대호 선배처럼 국민 슬러거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선구안과 수비를 보완해야 한다. 아직도 기량이 부족하고 배워야 할 것이 많다”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를 가장 좋아하는 구단으로 꼽은 한대현은 “한국 최고의 인기구단에서 뛰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신체조건은 183cm, 90kg.
동아닷컴 황금사자기 특별취재반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하정탁 대학생 인턴기자
문자중계=박형주 대학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