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쓴 신한은행 통합챔프 3연패!

  • 입력 2009년 3월 23일 08시 32분


화려한 대관식이었다.

안산 신한은행이 2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KB국민은행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 3차전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66-63으로 꺾고 사상최초로 3년 연속 통합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챔피언결정전 MVP에는 하은주(15점·13리바운드)가 선정됐다.

○완벽한 주전, 탄탄한 벤치멤버

전주원(37), 정선민(35), 최윤아(24), 하은주(26) 등 신한은행의 주전들은 전·현역 국가대표 선수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신한은행의 진짜 힘은 선수 층이 두껍다는 데 있다.

이연화(26), 선수민(31), 강영숙(28) 등도 타 팀에 있다면 주전급. 지난시즌까지 벤치멤버였던 한채진(25)이 금호생명 이적 후 주포로 자리 잡은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신한은행은 시즌 초반, 최윤아와 하은주의 부상결장으로 고전이 예상했다.

하지만 이연화와 강영숙이 둘의 공백을 메우며 초반부터 1위를 달렸다. 두 선수의 복귀 후에도 임달식 감독은 주전들의 체력을 비축했다. 정규시즌 신한은행에서 평균출전시간 35분 이상은 최윤아(35분14초)뿐. 반면 삼성생명은 3명(박정은·이미선·이종애)이었다.

○임달식 감독, 평등과 기다림의 리더십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바스켓 퀸’ 정선민은 “신한은행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다”면서 “그 이유는 감독님이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임 감독은 시즌 중 “전술보다 정신무장이 더 힘들다”고 고백했다. 그래서 어떤 훈련에도 열외를 두지 않았다. 고참선수들에게도 똑같이 호된 질책을 마다하지 않으며, 팀 분위기가 해이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했다.

기다림의 리더십도 한 몫 했다. 무릎 부상에 시달린 하은주의 정규시즌 평균출전시간은 11분30초.

임 감독은 “경기가 어려울 때는 하은주를 투입시키고 싶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하은주를 아꼈고, ‘신한은행의 조커’는 고비마다 맹활약했다. 그럼에도 임 감독은 “좋은 선수들을 만난 나는 복장(福將)일 뿐”이라고 공을 돌렸다.

장충체육관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사진ㅣ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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