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공고-서울도 16강 진출
경남고가 제6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에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하던 광주일고를 침몰시켰다.
경남고는 2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회전에서 광주일고를 3-2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광주일고 강타선을 산발 8안타 2실점으로 막은 마운드가 빛났다. 선발 투수 이성진은 5이닝 동안 5안타 2실점한 뒤 3-2로 앞선 6회 마운드를 넘겼다. 이어 던진 김우경은 4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지켜냈다. 경남고는 1-2로 뒤진 3회말 안타 1개와 희생번트 1개, 상대 실책 2개를 묶어 2득점하며 승부를 갈랐다.
광주일고는 경남고(6개)보다 많은 8개의 안타를 때리며 한 회도 빠뜨리지 않고 누상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안타를 집중시키지 못한 게 패인이 됐다. 1회전 부전승으로 32강에 오른 광주일고는 첫 경기에서 4강 후보인 경남고에 발목을 잡혀 2연패의 꿈이 좌절됐다.
동산고는 득점 기회 때마다 번트 실패로 자멸한 경기고에 6-4로 이겼다. 경기고는 0-0이던 3회말 무사 1루에서 장현수가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지만 홈플레이트 바로 앞에서 튀어 오른 자신의 타구에 맞아 아웃됐다.
이어 나온 김민준도 번트 타구가 뜨면서 포수 파울플라이로 아웃돼 선취 득점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경기고는 7회말 1사 만루와 3-3으로 승부치기에 들어간 연장 10회말 무사 1, 2루에서도 번트 실패로 득점 기회를 날렸다.
여러 차례 위기를 넘긴 동산고는 11회초 희생플라이와 상대 실책, 밀어내기 볼넷 등으로 3점을 보태 11회말 1점을 따라붙는 데 그친 경기고를 눌렀다. 동산고 4번 타자 최지만은 미국 프로야구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이 성사돼 관심을 끌었으나 삼진 1개를 포함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서울고는 임정우와 허정민, 문재현이 이어 던지며 경동고 타선을 1안타로 막고 6-0으로 이겼다. 포철공고는 휘문고를 5-3으로 눌렀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오늘의 스타 / 동산고 신세진
9회초 동점 적시타 ‘연장승리 공신’
미국 프로야구 시애틀과 계약한 선배 포수 최지만(18)이 오른 손가락 부상으로 마스크를 쓸 수 없게 된 것. 1루수와 포수를 오가던 신세진은 연습 때 동료 투수들의 공을 받아주던 게 전부였다.
신세진은 27일 경기고와의 2회전에 선발 포수로 나섰다. 어깨를 짓누른 부담감에 3타석 연속 삼진을 당했다. 팀이 8회말 2-3으로 역전 당하자 모든 게 자신의 탓인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9회초 마지막 공격. 신세진은 2사 3루에서 타석에 섰다. ‘여기서 못 치면 모든 게 끝’이라는 생각으로 방망이를 휘둘렀다. 동점 중전 적시타. 팀은 결국 11회 연장 승부치기 끝에 6-4로 이겼다. 그는 11회에도 안타를 추가하며 수훈 갑이 됐다.
“팀에 피해만 주지 말아야지란 생각으로 경기에 나섰는데 승리에 기여해서 다행입니다.”
신세진은 경기가 끝난 뒤 비로소 얼굴이 밝아졌다.
“강한 어깨를 가진 조인성(34·LG) 선수가 좋아요. 열심히 해서 한국을 대표하는 안방마님이 되고 싶습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