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홈경기 전용 담장’이 공식경기에 첫 선을 보인 27일 잠실 시범경기.
좌우측 100m만 똑같고, 홈플레이트에서 외야 펜스까지 거리가 전체적으로 줄여진 채 펼쳐진 첫 공식경기라 ‘공격 야구’를 표방한 LG가 ‘당겨진 펜스’ 덕을 볼 수 있을지가 관심사였다.
이날 첫 홈런의 주인공은 LG 안치용. 5회 1사 만루서 왼쪽 스탠드를 때리는 큼지막한 아치를 그렸다.
그러나 앞으로 펜스를 당기지 않았어도, ‘당연히 넘어갈’ 홈런 타구였다. 반면 한화 최진행의 홈런은 달랐다.
최진행은 8회 1사 1·2루서 왼쪽 폴 안쪽으로 살짝 떨어지는 아치를 그렸다. 기존 펜스와 ‘LG 전용 담장’ 사이의 공간에 떨어진, 그야말로 ‘당겨진 펜스 효과’를 맘껏 누린 홈런.
새 펜스가 없었다면 좌익수 안치용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LG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정중앙 펜스 거리를 125m에서 4m 줄어든 121m로 하는 등 홈경기 때만 ‘전용 펜스’를 두기로 했는데, 그 효과를 처음 본 건 어쨌거나 LG가 아니라 상대방이었다.
잠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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