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막 떠오르기 시작한 오전 7시 30분.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그라운드에 선수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모인 선수가 총 16명. 25일 K리그 컵 대회에 출전했던 일부 선수와 일부 해외파를 제외한 멤버들이 모두 모였다. 선수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몸을 푼 뒤 한데 모여 미니게임을 하며 그라운드를 달렸다.
약 1시간가량 개인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오전 9시 아침 식사를 위해 숙소로 발길을 돌렸다.
숙소 안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북한과의 일전을 준비 중인 대표팀의 27일 오전 풍경이다.
이전까지 3-5명이 개인 훈련을 위해 이른 아침 그라운드에 나온 경우가 있긴 했지만 이렇게 단체로 오전에 개인 운동을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북한과의 홈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남아공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태극전사들의 정신 무장이 얼마나 잘 되어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정해성 수석 코치는 “대표팀은 스케줄 상 하루에 한차례 훈련할 수밖에 없는데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오전에 개인운동을 하며 몸을 만들고 있다”며 “그만큼 팀 분위기가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흐뭇해했다.
김현태 GK코치도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돼서인지 개인 훈련도 시간을 맞춰 함께 할 정도로 팀워크가 좋다.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파주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사진 ㅣ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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