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북한과 이란이 각각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5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한국이 2승2무(승점 8)로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북한(승점 7)과 이란(승점 6)은 이날 결과에 따라 1위에 오를 수 있다. 순위에서 처진 사우디(승점 4)와 UAE(승점 1)도 승리하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특히, 4월 1일 한국과 격돌할 북한과 UAE의 평양 일전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사우디를 1-0으로 꺾고 상승세를 이어간 북한은 정대세-문인국-홍영조 등 주축 멤버들을 앞세워 필승을 다짐한다.
정대세(가와사키·사진)는 17일 포항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앞두고 “어릴 적 꿈이 가까워졌다. 평생 품은 도전이 현실이 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북한은 작년 9월 UAE와 원정전서 2-1로 이겼다. 1무3패의 UAE는 무조건 승점 3을 벌어야 하는 다급한 입장에 놓여있기 때문에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을 것이 예상되지만 ‘선 수비-후 역습’ 전략을 활용하는 북한의 기세에 휘말릴 공산이 크다.
UAE는 최근 중국서 전지훈련을 갖고 평양 원정을 대비했으나 ‘인조잔디’가 변수로 떠올랐다.
이란과 사우디의 테헤란 일전도 본선행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
홈 32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간 이란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알리 다에이 감독은 베테랑 카림 바게리와 마흐다비키아를 모두 복귀시켜 승부에 강한 집념을 보였다.
반면, 사우디는 경고 누적으로 결장할 알 카타니의 공백이 커 보인다.
한편, A조에서는 2위 일본(승점 8)과 3위 바레인(승점 4)이 사이타마에서 맞붙고, 타슈켄트에서 우즈베키스탄(승점 1)과 카타르(승점 4)가 만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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