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전도 성·용 단짝 책임진다

  • 입력 2009년 3월 30일 02시 59분


정대세 등 北월드컵팀 입국4월 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B조 최종 예선에서 남북 대결을 벌일 북한 대표팀이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왼쪽은 북한 공격진을 이끄는 정대세 선수. 인천=김미옥 기자
정대세 등 北월드컵팀 입국
4월 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B조 최종 예선에서 남북 대결을 벌일 북한 대표팀이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왼쪽은 북한 공격진을 이끄는 정대세 선수. 인천=김미옥 기자
허정무호 이라크 평가전 “끌고 받치고” 승리 주도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끌고 기성용(20·FC 서울)은 받치고.’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이라크의 평가전. 전반 22분 이라크의 모하메드 카딤 골키퍼가 혼전 중 쓰러지자 박지성은 기성용에게 다가가 뭔가를 지시했다. 그러자 기성용은 알았다는 눈짓을 했고 이후 공격적으로 상대 골문 쪽을 파고들며 수비라인을 무너뜨렸다.

박지성과 기성용은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2-1 승리를 주도해 다음 달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북한과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B조 5차전 전망을 밝게 했다.

이제 한국 축구는 박지성과 기성용이란 ‘신구 아이콘’이 이끌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루고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박지성은 정신적인 기둥으로, K리그 샛별 기성용은 중원의 사령관으로 한국 축구를 지킨다. 이라크 경기는 이를 그대로 보여준 한 판이었다.

왼쪽 날개 박지성은 특유의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열심히 뛰어다녔다. 전반 31분 상대 수비수 3명이 에워쌌지만 몸을 던지는 투혼으로 프리킥을 얻어냈다. 박지성은 시간이 날 때마다 동료 후배 선수들을 격려했다. 전반 23분엔 박주영과 아우스 자심이 몸싸움으로 충돌한 뒤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되자 가장 먼저 달려가 주심과 대화를 나누는 중재자로 나섰다.

공격형 미드필더 기성용은 황재원(포항 스틸러스)의 자책골이 터진 2분 뒤인 후반 9분 오른쪽 미드필드를 돌파한 뒤 크로스를 올려 김치우(FC 서울)의 동점골을 도왔다. 후반 25분에는 골문 쪽을 파고들다 상대 수비수의 거친 플레이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도 유도해 이근호의 결승골로 이어지게 했다. 기성용은 세트플레이에서도 전담 키커로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한편 북한은 28일 아랍에미리트를 평양으로 불러들여 2-0 완승을 거두고 2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북한은 3승 1무 1패(승점 10)가 돼 1경기를 덜 치른 한국(2승 2무·승점 8)을 제치고 조 선두로 나섰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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