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 Queen Yu-na 얼음 위를 날다”

  • 입력 2009년 3월 30일 03시 02분


29일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이 끝난 뒤 프레스룸에는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기자단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던 일본 기자들은 결과가 믿기지 않는 듯 한동안 침묵을 지켰다. 한 일본 기자는 “김연아의 완벽한 승리다. 올림픽 금메달을 축하한다”며 미리 올림픽 메달 전망까지 내놨다. 다른 일본 기자는 “이제 김연아의 라이벌은 자신이다. 아사다 마오가 밴쿠버 올림픽에서 김연아를 넘기에는 1년이라는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김연아의 우상이자 세계선수권 5회 우승에 빛나는 미셸 콴(미국)은 “김연아의 연기를 보니 올 초 발표한 현역 복귀를 재고해야 할 것 같다. 그는 운동선수와 예술가로서의 감성을 모두 갖춘 선수다”라고 칭찬했다.

외신 반응도 뜨거웠다. AP통신은 김연아의 성(姓)을 발음이 비슷한 ‘퀸’으로 바꿔 ‘Queen Yu-na’라고 칭한 뒤 “김연아의 독무대였다. 마치 얼음 위를 나는 것처럼 보였다”고 평가했다. AFP통신은 ‘김연아가 세계선수권대회 역사를 새로 썼다’는 제목으로 “11개월 앞으로 다가온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가 됐다”고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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