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고는 30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6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16강전에서 투타에 걸쳐 수준 높은 기량을 뽐내며 서울고를 8-3으로 제압했다.
지난해 16강에서 탈락했던 경남고는 지난해 우승팀 광주제일고와 4강팀 서울고를 차례로 격파, 대회 35년 만의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이날 경남고를 승리로 이끈 선수는 홍재영(3학년). 우익수 겸 4번타자로 출전한 홍재영은 4타수 3안타 1타점 2도루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홍재영은 이번 대회에서 12타수 5안타, 타점 3 도루 2 타율 0.417를 기록하고 있다.
홍재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목표가 우승인데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며 “갈수록 팀의 전력이 강해지고 있음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순진해 보이는 얼굴과 어울리지 않게 홍재영은 가슴속에 독기를 품고 있었다. 그는 “황금사자기는 물론 남은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 그리고 8월에 있을 프로야구 드래프트에서 상위지명을 받겠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홍재영은 투타에서 모두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고 있는 선수. 좋은 신체조건(187cm, 87kg)과 140이 넘는 빠른 직구 덕에 좋은 마무리투수가 될 수 있는 재목으로 평가 받고 있다. 경남고의 실질적인 에이스. 그렇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아직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홍재영은 4번타자를 맡고 있을 만큼 공격력도 수준급이다. 스피드까지 갖춘데다 송구능력까지 탁월해 이종운 경남고 감독은 투수가 아닌 야수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홍재영은 투수가 되고 싶은 뜻을 내비쳤다. 그는 “미트에 직구가 꽂히는 느낌을 좋아한다. 야수도 재미있지만 투수로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홍재영이 닮고 싶은 투수는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윤석민. 빠른 직구, 차분한 경기운영, 공격적인 피칭 등 윤석민의 모든 것을 배우고 싶단다.
홍재영은 “팀이 우승을 차지할 때까지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동아닷컴 황금사자기 특별취재반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유영주 대학생 인턴기자
문자중계=박형주 대학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