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고는 31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6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8강전에서 높은 마운드와 후반에 폭발한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동산고에 6-0, 완봉승을 거뒀다.
이로써 마산고를 꺾고 2회전에 진출했던 경남고는 디펜딩챔피언 광주일고와 서울고에 이어 동산고까지 격파하며 35년 만의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경남고는 오는 4월1일(15시30분) 인천고를 꺾고 가장 먼저 준결승행 티켓을 잡은 충암고와 결승 문턱에서 한판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날 경남고 승리의 원동력은 높은 마운드의 위력이었다. 지난해 청소년대표팀을 세계 정상으로 이끈 ‘명장’ 이종운 감독은 계투작전으로 승부를 걸었다. 선발 이인승(3학년)-한현희(1학년)-김우경(2학년)-홍재영(3학년)이 이어 던진 경남고 마운드는 동산고 타선을 9회까지 4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호투를 선보였다.
이번 대회에서 철벽마운드를 자랑하고 있는 경남고는 4경기를 치르는 동안 7점(경기당 평균실점 1.75)만을 허용해 ‘지키는 야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양팀은 5회까지 팽팽한 ‘0’의 행진을 펼쳤다. 경남고는 동산고 선발 김경태의 호투에 밀려 1회말 2사 3루, 4회말 1사 만루, 5회말 2사 2,3루의 득점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동산고 역시 경남고의 계투에 막혀 이렇다 할 득점기회를 잡지 못하며 답답함을 이어갔다.
하지만 경남고는 6회말 공격에서 막혀있던 맥을 풀었다. 1사 3루 상황에서 김귀용의 스퀴즈번트로 선취득점에 성공한 것. 1-0.
상승세를 탄 경남고는 7회말 추가득점에 성공했다. 무사 2,3루 상황에서 투수 와일드피칭으로 추가득점을 올린 뒤 송구실책과 반복된 투수의 와일드피칭으로 손쉽게 3점을 쓸어 담았다.
4-0으로 앞선 경남고는 8회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사 1,2 상황에서 2번 최성훈이 3루타를 날려 루상에 있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후 경남고는 빠른 직구를 던지는 클로저 홍재영을 투입, 동산고의 타선을 깔끔하게 막아내며 완봉승을 거뒀다.
동아닷컴 황금사자기 특별취재반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하정탁 대학생 인턴기자
문자중계=박형주 대학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