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구단 전력분석…롯데 자이언츠 “불어라! 신바람”

  • 입력 2009년 4월 1일 08시 25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의 열기를 안고 프로야구가 4월 4일 페넌트레이스 개막 2연전을 시작으로 팀당 133경기, 총 532경기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해도 8개 구단은 저마다 우승 또는 최소 4강 진입을 목표로 겨우내 전력 보강에 심혈을 기울였다. 영원한 강자도, 영원한 약자도 없는 승부 세계의 필연적 속성이 빚어낼 변주곡이 2009시즌 프로야구에서는 어떤 반향을 낳을까. 스포츠동아는 먼저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SK에서부터 전력 보강을 위한 광폭 행보로 주목 받은 LG까지, 새 시즌을 앞둔 8개 구단의 전력을 지난해 성적 역순으로 분석하는 순서를 마련했다.]

○마운드

손민한-송승준-장원준-이용훈-조정훈의 5선발 로테이션이 일찌감치 확정됐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했던 손민한을 제외하면 나머지 네 명은 시범경기에서 충분히 컨디션을 조절했다. 4·5선발 이용훈과 조정훈의 상승세가 특히 고무적. 불펜에서는 강영식과 김이슬이 로이스터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다. 마무리는 당연히 새 외국인 투수 존 앳킨스의 몫.

○선발 라인업

프리에이전트(FA)로 이적한 홍성흔이 4번 이대호와 5번 카림 가르시아의 뒤를 받치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한결 더해졌다. 호타준족의 조성환은 발 빠른 테이블세터 김주찬과 이인구의 뒤를 이어 3번에 포진할 전망. 이름까지 바꾼 손아섭은 포수 강민호와 함께 하위타선의 핵으로 활약하게 된다. 그 어느 구단과 견줘도 부럽지 않을 타선이다.

○키 플레이어=조성환

지난해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했던 조성환은 4강 진출의 일등공신으로 꼽혔다. 빠른 발에 장타력까지 갖춰 이대호와 강민호 등 기존 선수들의 타격 부담을 크게 덜어줬기 때문. 조성환이 지난해에 버금가는 활약을 해준다면 롯데는 올해도 쉽게 공격의 활로를 뚫을 수 있다. 반면 그가 부진할 경우 타선이 연쇄 붕괴될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뉴 페이스

가장 눈에 띄는 새 얼굴은 단연 홍성흔과 앳킨스. 롯데는 거액을 주고 영입한 FA 홍성흔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상무에서 제대한 이정민은 한층 노련한 투구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인 중에는 우완 투수 오병일이 눈에 띈다. 140km대 중반의 묵직한 직구를 던지는 파워 피처로, 향후 마무리 투수로 키울 재목이다.

○Up & Down

롯데는 11승1패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투타에서 모두 탄탄한 전력을 과시한 덕분. 지난해 36승을 합작한 1·2·3 선발이 건재한 가운데 타선은 더 강력해졌다. FA가 됐던 에이스 손민한을 잡는 데 성공했으니 전력 누수도 없다. 하지만 마무리는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가장 큰 불안요소다. 한국 프로야구에 데뷔하는 앳킨스가 어느 정도의 적응력을 보이느냐에 달렸다.

○Preview

8년 만에 밟은 포스트시즌 무대, 그러나 통한의 3연패. 롯데는 지난해의 아쉬움을 씻기 위해 올해 목표를 우승으로 잡았다. 선수들에게 최대한 자율성을 부여하는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리더십도 여전하다. 전체적으로 의욕이 높은 상태. 선수들의 잠재력이 폭발한다면 지난해 이상의 성적을 낼 가능성도 있다. 다만 초반부터 상승세를 타야 시범경기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다. 연승과 연패가 많은 롯데로서는 ‘분위기’ 싸움도 중요하다.

○Special Tip

‘여름’이 문제다. 8개 구단 중 이동거리가 가장 긴 롯데는 매년 여름이면 체력 저하로 팀 성적이 곤두박질치곤 했다. 지난해에도 7월 들어 페이스가 현저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다가 8월에 ‘올림픽 브레이크’라는 보약을 먹고 기력을 회복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처럼 긴 휴식기가 없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마의 여름’을 별 탈 없이 나는 게 올 시즌 성패의 키워드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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