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북일고가 지난해 1회전 탈락의 수모를 씻고 대회 결승에 올랐다. 천안북일고는 4강에서 같은 충청지역을 연고로 하고 있는 청주고에 2-1로 승리했다. 프로야구 스타 플레이어 출신 이정훈 감독은 부임 첫 대회에서 결승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천안북일고의 결승 진출을 이끈 일등공신은 좌완 에이스 김용주(3학년). 김용주는 혼자 3승을 쓸어 담으며 천안북일고의 연승행진을 주도하고 있다.
김용주는 이날 열린 4강전에서도 청주고의 짜임새 있는 타선을 1안타 1실점 13K로 틀어 막는 눈부신 호투를 선보였다. 덕수고전 완봉승에 이어 이번 대회 두번째 완투승. 김용주는 1회전에서 지난해 준우승팀 덕수고를 9이닝 4안타 무실점 7K로 셧아웃 시킨 바 있다.
김용주는 “처음부터 자신 있었다. 변화구가 잘 들어가지 않아 애를 먹었지만 직구가 좋아 마지막까지 좋은 투구를 한 것 같다”고 밝혔다.
준결승에서 140개의 공을 던지며 완투한 김용주는 2일 열릴 결승전에서도 마운드에 오를 뜻을 내비쳤다. 그는 “우승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자주 찾아 오지 않는다. 체력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에 결승에서도 마운드에 올라 팀을 우승으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지연규 천안북일고 투수코치는 “제구력이 정말 좋은 투수다. 겨울 훈련 동안 대학팀과 많은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자신감을 얻고 한 단계 성장한 것 같다”고 김용주를 칭찬했다.
프로팀의 스카우트들은 “제구력과 완급조절은 고교 최고수준이다”면서 “변화구도 좋기 때문에 직구스피드만 끌어 올린다면 훌륭한 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김용주를 평가했다.
김용주는 이번 대회에서 4경기 28이닝 8안타 4실점(2자책) 31탈삼진 평균 자책 0.64의 눈부신 성적을 기록 중이다.
동아닷컴 황금사자기 특별취재반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하정탁 대학생 인턴기자
문자중계=박형주 대학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