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북일고와 충암고가 최고 역사와 전통의 제6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천안북일고는 1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청주고를 2-1로 꺾고 준우승에 머물렀던 2007년 61회 대회 이후 2년 만에 다시 결승에 올랐다. 선발 투수 김용주의 역투가 빛났다. 김용주는 9이닝 동안 삼진 13개를 잡아내며 내야 안타 1개만 내주고 1실점으로 막아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천안북일고는 1회초 1사 3루 기회에서 터진 최형종의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천안북일고는 5회초 2사 3루에서 최형종의 내야 땅볼을 상대 유격수가 놓치는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2-0으로 달아났다. 2002년 56회 대회 때 황금사자 트로피를 품에 안았던 천안북일고는 준우승한 2003년과 2007년에 이어 2000년대 들어서만 네 번째로 결승에 올랐다.
1992년 해체됐다 16년 만인 지난해 야구부가 다시 창단된 청주고는 예상을 깨고 4강까지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으나 같은 충청지역 학교인 천안북일고의 벽을 넘지 못해 결승 진출의 꿈이 좌절됐다. 청주고는 0-2로 뒤진 5회말 1사 3루 기회에서 스퀴즈 번트로 1점을 따라붙었으나 점수를 더 추가하지 못했다.
이 경기는 대구상고(현 상원고) 동문으로 프로야구 현역 시절 빙그레(현 한화)에서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이뤘던 양 팀 사령탑 이정훈(천안북일고), 이강돈 감독(청주고) 간의 선후배 대결로도 관심을 끌었다. 이강돈 감독이 2년 선배다.
충암고는 1974년 28회 대회 이후 35년 만의 우승을 노리던 전통의 야구 명문 경남고를 4-1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1990년 44회 대회 우승 이후 19년 만의 결승 진출이다. 충암고는 1-1이던 4회초 1사 2, 3루에서 8번 타자 안승한의 좌중간 2타점 결승타로 승부를 갈랐다. 선발 투수 이정훈과 문성현(6회)이 이어 던진 충암고 마운드는 경남고 강타선을 2안타로 꽁꽁 묶어 승리를 이끌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