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1분 정대세 헤딩슛 노골 판정에 강한 불만 후반 1분 북한 홍영조의 크로스를 정대세가 골 지역 왼쪽에서 머리로 받았다. 골라인에 걸치는 공을 한국 골키퍼 이운재(수원)가 가까스로 걷어내자 김정훈 감독을 비롯한 북한 코칭스태프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며 언성을 높였다. 심판을 향해 “골이 아니냐”며 강하게 항의 표시를 했다. 하지만 심판은 노 골 판정을 내렸다. 골은 공이 라인을 완전히 넘어야 인정된다. 0-1로 진 뒤 김 감독은 인터뷰에서 심판 판정에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정상적인 상황에서 진행된 경기가 아니었다”라고 강한 불만을 토로한 뒤 “심판에 이의가 많다. 볼이 골라인을 넘은 것 같은데 이를 무시했다. 경기를 치르면서 이렇게 분한 경우는 처음이다”라고 인상을 썼다. 북한으로선 그 골이 중요했다. 만일 골로 인정을 받았으면 최소한 무승부를 기록할 수 있었다. 최근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탄 북한으로선 한국을 잡아야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다. 북한은 한국보다 1경기 적은 2경기를 남겨뒀고 상대도 만만치 않다. 6월 6일 이란을 홈으로 불러들이고 사우디아리비아(6월 17일)와는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한다. ‘인민 루니’ 정대세를 포함한 북한 선수들도 한국 기자들이 운집한 공동 취재구역을 빠져나갈 때 한마디도 하지 않으며 사라지는 것으로 항의를 표시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선수들 집중력 점점 좋아져” ▽한국 허정무 감독=본선 진출의 고비였는데 선수들이 집중해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팀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전반에 북한 수비가 워낙 밀집해 있어 공간이 생기지 않았다. 김치우를 넣은 뒤 박지성을 전방 배치했다. 밀집된 상황에서의 세트 플레이에 유리해 김치우를 넣었고 그게 주효했다. 이근호는 골을 못 넣어 아쉽지만 대표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오늘도 위치 선정, 공간 침투가 훌륭했다. 북한의 심판 판정 문제 제기에 대해선 논평할 상황이 아니다. 아랍에미리트와의 방문경기에서 결판날 것으로 보인다. 끝까지 방심하지 않겠다. “정대세 등 구토-설사… 불쾌” ▽북한 김정훈 감독=비정상적 상황에서 진행됐다. 말하기도 싫다. 정대세와 이명국이 경기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어제 훈련 후 남측 숙소에서 외부인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식사했는데 골키퍼 2명과 정대세가 설사를 하고 토했다. 경기 전에 경기감독관에게 문제 제기를 했고, 경기감독관이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문의했다. 경기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FIFA가 나가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오늘 경기를 했다. 심판에 대해 이의도 많다. 이번처럼 불쾌한 건 처음이다. 볼이 골라인을 넘은 것 같은데 심판이 무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