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부담도 좀 되지요.”
베이징올림픽 남자50m권총금메달리스트·10m공기권총은메달리스트인 진종오(30·KT·사진)에게 8일부터 16일까지 창원국제종합사격장에서 열리는 2009창원월드컵 국제사격대회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3월15일, 극적으로 대표팀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대한사격연맹이 2008년 12월 발표한 65명의 국가대표선수 명단에 진종오는 빠져있었다. 2008년 열린 4개의 전국대회 중 가장 성적이 좋은 3개 대회 성적을 합산해 대표선수를 선발했지만, 진종오는 2개 대회에만 참가했다. 올림픽 이후, 각종 행사참가와 훈련량 부족 때문이었다. 한국에서 2년 만에 열리는 월드컵에 진종오가 불참한다면, 김빠진 잔치가 될 것이 뻔했다. 2월, 대한사격연맹의 신임이사회에서는 진종오를 전격적으로 국가대표로 발탁시켰고, 대한체육회의 양해를 얻어 대표선수를 66명로 증원했다. 1990년, 이은철(42·바르셀로나올림픽금메달)에게 선발전 없이 태극마크를 약속한 이후 처음 있는 특별케이스였다.
진종오는 “연습사격에서 총은 아주 잘 맞고 있다”며 “(자존심을 지킬 수 있도록) 나 자신을 위해 방아쇠를 당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라이벌은 미하일 네스트루에프(41·러시아). 네스트루에프는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남자50m권총 금메달, 10m공기권총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화보]한국 ‘간판 총잡이’ 진종오, 남자 사격 50m 권총 금메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