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고 문성현 “대회 시작 전부터 MVP 기대”

  • 입력 2009년 4월 2일 22시 38분


충암고의 우승이 결정된 순간 승리투수가 된 문성현(3학년)은 전광판을 한참 동안 쳐다보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우승에 대한 감격 때문이었지만 다른 이유도 있었다. 바로 우승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일궜다는 자부심과 이번 대회를 통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자신의 모습에 놀랐던 것이었다.

충암고 에이스 문성현이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문성현은 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6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천안북일고와의 결승전에서 7⅔이닝 동안 7안타 무실점 9K로 호투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경기가 끝난 뒤 문성현은 “대회 전부터 MVP를 기대했다”며 “배짱 있게 타자를 상대하고 공격적인 피칭을 했던 것이 적중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아버지 문천재(51)씨와 어머니 김영순(49)씨 사이에서 1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난 문성현은 서울 남정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야구공을 잡았다.

초등학교 시절 유격수로 활약했던 그의 트레이드마크는 자신감. 중학교 시절 투수로 전향한 뒤에도 문성현은 항상 자신감 있는 피칭으로 코칭 스태프들의 칭찬을 받았다.

그의 강한 자신감은 황금사자기 결승전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2회 1사 만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문성현은 연속 두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또 8회 무사 3루의 아찔한 상황에서도 초고교급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이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에 대해 문성현은 “타자가 스코어링 포지션에 있을 때 나도 모르게 강한 자신감이 솟구친다”며 “무조건 타자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겁도 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각 프로구단 스카우트들 사이에서 두뇌피칭과 두둑한 배짱을 높이 평가 받고 있는 문성현은 “이날 경기에서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포수의 리드가 좋았기 때문이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두산 베어스의 임태훈 선수를 좋아하는 선수로 꼽은 문성현은 “청소년대표와 프로팀 상위지명이 욕심난다"며 "남은 대회에서 또 우승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동아닷컴 황금사자기 특별취재반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하정탁 대학생 인턴기자

문자중계=박형주 대학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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