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씽스페셜] 개막전, 마운드에이스 실종사건 왜?

  • 입력 2009년 4월 3일 08시 06분


“김광현, WBC후유증 크다” 1군 장기 공백은 없을듯…손민한-배영수-장원삼, 컨디션회복 위한 전략적 차원

프로야구 8개구단은 프로야구 개막전을 이틀 앞둔 2일 26명의 엔트리를 발표했다. 그런데 당연히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설 만한 간판투수들이 대거 개막전 엔트리에서 빠져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MVP를 차지한 SK 김광현 뿐만 아니라 롯데 손민한, 삼성 배영수, 히어로즈 장원삼의 이름이 제외됐다. 당연히 이들은 개막전에 나서지 못한다는 결론이다. 그렇다면 각 팀들은 왜 개막전 엔트리에 이들을 제외했을까.

○김광현-류현진 개막전 격돌 무산

한화 류현진은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김광현이 빠졌다. SK와 한화가 문학에서 개막전을 치름에 따라 두 괴물투수의 사상 첫 선발 맞대결이 기대됐지만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그렇다면 SK 김성근 감독은 김광현을 어떻게 활용할 복안일까. 김 감독은 “WBC 후유증이 크다”면서 “살도 많이 빠졌다. 본인이 여유를 가져야할 것 같아 개막전에서 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막 이틀째에 선발로 낼 수도 있고, 주초 KIA와의 3연전이 열리는 광주 원정 때 1군에 올릴 수도 있다. 앞으로 컨디션을 살펴보고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결국 장기간의 1군 공백은 없을 전망이다.

○손민한 배영수 장원삼도 전략적 판단

이들은 당연히 개막전 선발로 뛰어야할 인물들이지만 현재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개막전 엔트리 제외는 전략적인 판단이다. 롯데의 개막전 엔트리를 살펴보면 선발요원은 송승준밖에 없다. 결국 송승준이 개막전 선발투수라는 얘기다. 롯데로서는 손민한을 이틀째에 엔트리에 올리면서 선발등판시킬 수도 있고, 다음 주초 LG와의 잠실 3연전에 가동할 수 있다. 손민한이 WBC에서 전혀 투구를 하지 못해 컨디션을 끌어올릴 시간을 벌어주겠다는 계산이다.

배영수는 LG와의 개막 2연전에는 엔트리에서 완전히 빠진다. 선동열 감독은 “다음 주초 목동에서 열리는 히어로즈 3연전에 배영수를 올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시범경기에서 여전히 구속이 시속 140km에도 못 미쳐 개막전에는 윤성환을 선발로 낙점한 상태. 크루세타도 엔트리에서 빠져 개막 이틀째에는 외국인 루넬비스 에르난데스가 선발등판한다.

장원삼은 7일 목동 홈 개막전에 등판할 계획이다. 김시진 감독은 “롯데와의 원정 2연전은 마일영 김수경으로 치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주초 삼성과의 홈 개막 3연전에는 장원삼 이현승 마일영 등 좌완 3인방을 선발로 낼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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