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영은 김연아가 세계선수권대회 갈라쇼를 준비하고 있던 시간에 2일부터 열리는 트리글라프트로피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슬로베니아행 비행기를 탔다. 올 시즌만 벌써 7번째 대회 참가. 피곤이 덜 풀렸지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랭킹 포인트를 높이기 위해서다.
김나영의 어머니 신금숙 씨는 “1위에 오르면 250점이 주어져 현재 44위인 세계 랭킹이 30위까지 오를 수 있다. 그러면 내년 시즌 열리는 그랑프리 대회 참가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나영은 세계선수권에서 17위를 했다. 이로써 그는 김연아와 함께 내년 세계선수권과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었다. 방상아 SBS 해설위원은 “김나영도 세계 20위 이내에 들 정도로 좋은 실력을 지녔다. 김연아가 너무 잘해 상대적으로 가려진 면이 많다”고 말했다.
스포츠에서 2위는 좀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다. 1위만이 팬들의 기억에 남는다. 부와 명예도 1인자의 몫이다. 김연아를 향한 뜨거운 관심은 상대적으로 나머지 선수에 대한 무관심으로 연결되고 있다. 주목받지 못해도 뒤에서 묵묵히 노력했기에 지금의 김연아가 탄생할 수 있었다. ‘미래의 김연아’를 꿈꾸는 선수들에게도 주위의 사랑이 필요한 이유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