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원 돌풍 스톱”

  • 입력 2009년 4월 6일 02시 53분


유병수 앞세워 2대0 완승

제주-경남은 1대1 무승부

“빠른 공수 전환과 간결한 볼 터치 등 경기 수준이 상당히 높다.”

중국 축구 관계자는 2월 중국 쿤밍 전지훈련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강원 FC의 연습경기를 지켜보다 이렇게 말했다. 당시 일리야 페트코비치 인천 감독은 “신생팀 강원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며 경계의 눈빛을 보냈다. 최순호 강원 감독 역시 “인천 축구가 상당히 빨라졌다. 이번 시즌 최고의 다크호스는 인천”이라며 치켜세웠다.

시즌 초반 돌풍의 핵으로 꼽히며 정규리그 무패를 달리던 인천과 강원이 5일 첫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새내기 유병수의 활약을 앞세운 인천의 2-0 승리. 강원의 돌풍을 잠재운 인천은 2승 1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강원은 첫 패배의 쓴잔을 마셨지만 이날 역시 화끈한 공격 축구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승부의 추를 기울게 만든 건 유병수의 오른발. 유병수는 전반 18분 페널티 지역에서 수비수 1명을 제치며 감각적인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10분 뒤 유병수는 절묘한 스루 패스로 윤원일의 쐐기 골을 어시스트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후 강원은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김영후의 슈팅이 번번이 골키퍼 정면으로 가는 등 불운이 겹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고교 시절 특급 골잡이로 불렸던 유병수는 부산과의 홈 개막전 결승골에 이어 이날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3연승을 노리던 제주 유나이티드는 경남 FC와 1골씩 주고받으면서 1-1로 비겼다. 제주는 최근 4경기 연속 무패(2승 2무)를, 경남은 4경기 연속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4일 경기에선 최태욱을 앞세운 전북 현대가 성남 일화를 4-1로 대파했다. 2000년 안양 LG(현 FC 서울)에 입단한 이후 첫 해트트릭을 기록한 최태욱은 지난해 최강희 감독을 만난 뒤 변화된 모습을 보이며 전북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서울과 수원 삼성의 라이벌전에선 서울이 후반 23분 터진 이청용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인천=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4일 전적

서 울 1-0 수 원

전 북 4-1 성 남

포 항 1-1 울 산

대 전 2-0 대 구

광 주 3-2 부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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