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도 KIA 또 울려…히어로즈 브룸바 만루포
삼성은 지난해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주포 심정수가 부상으로 빠지고 외국인 선수 2명 모두를 시즌 중에 교체하면서도 4위에 올랐다. 예상을 깬 선전에는 박석민 최형우 채태인으로 이어지는 ‘젊은 피’가 있었다. 삼성은 이전까지 대표적인 ‘노장 팀’이었다.
삼성 선동렬 감독은 4일 LG와의 개막전을 앞두고 “선수가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박한이가 허리 부상인 데다 채태인도 인터넷 도박으로 5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당한 상태였기 때문. 하지만 삼성은 5일 대구에서 LG를 5-3으로 꺾고 개막 2연승을 달렸다. 최근 2년간 1차 지명으로 뽑은 또 다른 ‘젊은 피’가 돋보였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국민 노예’로 이름을 날렸던 삼성 정현욱은 8회 무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잇달아 삼진으로 낚았다. 9회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LG 이진영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첫 세이브를 따냈다.
히어로즈는 8회 터진 클리프 브룸바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롯데를 10-1로 완파하고 1승 1패를 기록했다. 두산은 최승환의 2점 홈런을 앞세워 KIA를 3-1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는 김인식 감독의 한화를 5-2로 누르고 개막전 패배를 설욕했다.
한편 1992년 신인왕을 차지하며 롯데의 마지막 우승을 이끌었던 염종석(36)은 이날 경기에 앞서 은퇴식을 했다. 염종석은 17년 동안 자신을 응원했던 부산 팬들에게 큰절을 올렸고 관중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1992년 부산고를 졸업하고 롯데 유니폼을 입은 염종석은 통산 93승 113패에 평균자책 3.76의 기록을 남겼다. 지난해부터 일본 프로야구 롯데에서 코치 연수를 받고 있는 염종석은 가을까지 일본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는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동아일보 사진부 김재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