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5일 대구구장. 단연 현재윤이 선 감독과 취재진의 화제의 중심이 됐다. 훈련 중 잠시 덕아웃 난간에 걸터앉아 쉬고 있을 때였다. 취재진이 “그런데 현재윤은 꼭 토요일에 잘 친다. 작년에도 생애 첫 4안타를 토요일에 기록했다. 신문이 일요일에 나오지 않는데 꼭 스포트라이트를 벗어난다”고 말하자 선 감독은 “그런가?”라며 웃었다. 그러더니 자신 앞으로 불러세웠다. “넌 이제 토요일에는 나갈 생각하지 마라.” 영문을 모르는 현재윤은 어리둥절한 표정. 선 감독이 “일요일이나 평일에 나가서 신문에 크게 실려라”고 말하자 그제야 특유의 해맑은 웃음을 짓는 현재윤.
입담 좋기로 소문난 그는 감독 앞이라고 가만있지 않았다. “그래도 토요일에 잘 치면 연봉고과 올라가잖아요.” 선 감독은 현재윤의 욕심과 재치에 반격할 말조차 잃어버린 채 웃고 말았다.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