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이 가진 힘이요? 한 마디로 말하면 팀워크와 집중력이죠.”(신치용 삼성화재 감독)
삼성화재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히는 게 바로 끈질긴 디그(수비)에 이은 점수연결이다.
‘이건 틀림없이 들어갔다’고 생각되는 볼이 삼성화재 선수들의 리시브와 토스를 거쳐 다시 자신들의 코트에 꽂힐 때 느껴지는 허탈감은 생각 이상으로 크다.
반대로 삼성화재 선수들은 같은 상황에서 상대가 느끼는 절망감 이상으로 큰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5일 현대캐피탈전에서도 삼성화재의 이런 진가는 유감없이 발휘됐다. 오죽하면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이 “우리는 계속 패고, 저쪽은 끊임없이 받는 거 아니냐”고 표현했을까.
신치용 감독은 삼성화재가 이처럼 매 경기 팀워크와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배경으로 ‘자기희생 정신’을 들었다. “우리 팀에는 누구 하나 튀는 선수가 없다. 내가 그걸 봐주지 않는다. 자기 생각만 하는 선수가 하나 둘 생기다 보면 팀이 서서히 망가질 수 있다”는 게 신 감독의 설명.
센터 신선호(31)는 “팀의 전통이 그렇다. 내가 점수를 1점 내야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주변의 선·후배나 동료들이 몸을 던져서라도 어떻게든 내가 공격을 시도할 수 있게끔 밥상을 차려준다”고 덧붙였다. 덧붙여 혹독한 연습도 코트 안에서 100% 집중력을 낼 수 있는 밑바탕.
신 감독은 평소 “훈련량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삼성이 10년 이상 최강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바로 엄청난 훈련이다”고 자부한다.
신선호 역시 “훈련시간 뿐 아니라 집중도에서도 타 팀과 비교가 안 될 것이다. 1시간 훈련을 하더라도 실전처럼 하지 않으면 경기에 뛸 수가 없다”고 귀띔했다.
천안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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