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프로야구 ‘히트예감’…NEW ‘우-동-수’ 트리오

  • 입력 2009년 4월 6일 12시 44분


한국프로야구 역대 최강의 트리오를 꼽으라면 대부분의 야구팬들이 두산(OB시절 포함) 베어스의 ‘우-동-수’라인을 선택할 것이다.

우즈-김동주-심정수로 구성된 ‘우-동-수’ 트리오는 드넓은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도 엄청난 홈런포와 타점으로 투수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이들이 보여준 파괴력은 ‘충격’에 가까웠고, 이들의 대형홈런포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큰 편에 속하는 잠실야구장을 ‘탁구장’으로 만들어버렸다.

우즈의 일본프로야구 진출과 심정수(은퇴)의 이적으로 해체된 ‘우-동-수’ 트리오는 갈수록 홈런수가 줄어들고 있는 요즘 더 큰 그리움으로 다가오고 있다.

우즈-김동주-심정수로 구성된 ‘우-동-수’ 트리오는 사라졌지만, 2009시즌에는 새로운 ‘우-동-수’ 트리오가 야구팬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주인공은 삼성 라이온즈의 우동균-조동찬-김상수. 삼성에서 새롭게 선보인 2009년형 ‘우-동-수’ 트리오는 이번 시즌 최고의 ‘히트상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표 ‘우-동-수’ 트리오는 두산표 ‘우-동-수’ 트리오와 스타일이 다르다. 두산표 트리오가 3-4-5번에 배치돼 장타를 ‘펑펑’ 때려냈던 반면 삼성표 트리오는 8-9-1번에서 빠른 야구를 추구한다. 3명의 선수가 60개 이상의 도루를 합작할 수 있으며, 스피드가 뛰어나기 때문에 수비력도 두산표 ‘우-동-수’ 트리오다 낫다.

발이 빠르다고 해서 공격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3명의 선수 모두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파워를 갖추고 있고, 배트스피드와 손목 힘이 좋아 많은 2루타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들의 진가는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드러났다. 우동균은 투런홈런포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고, 조동찬은 멀티히트로 공격을 주도했다. ‘제2의 이종범’ 김상수도 안타 2개와 멋진 주루플레이로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아직 한 경기밖에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2009년형 ‘우-동-수’ 트리오를 평가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3명의 선수 재능이 탁월한데다 선동열 감독 역시 젊은 선수들을 중용할 예정이어서 삼성표 ‘우-동-수’ 트리오의 돌풍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5년 넘게 이어온 삼성의 야구스타일을 한 번에 바꿔 놓고 있는 우동균-조동찬-김상수. 홈런으로 야구팬들을 설레게 했던 우즈-김동주-심정수에 대한 그리움은 젊은 사자들의 포효로 조금씩 잊혀지게 될 것이다.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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