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홈 개막전 불방망이 준비
두 게임, 7타수 1안타에 삼진만 4개. 첫 날 세 번째 타석에서 2루타 한 개를 쳤을 뿐, 타점도 없었다. 중심을 잡아줘야 할 그가 침묵하면서 팀은 속절없이 2연패했다.
개막 2연전에서 부진했던 KIA 거포 최희섭(30·사진)이 SK와의 광주 홈 개막전을 하루 앞둔 6일 “133경기 중 이제 2게임을 치렀을 뿐”이라며 “올 시즌 실패하면 야구를 그만둔다는 각오로 지난 겨울을 보냈고, 어느 때보다 열심히 한 만큼 자신도 있다”며 SK전에서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줄 것을 다짐했다.
최희섭은 “주변에서 KIA가 살려면 내가 살아나야 한다고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나도 잘 알고 있고 그것에 대해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때론 너무 무겁다는 생각이 들 정도지만 충분히 이겨낼 수 있고, 이겨 내겠다”고 말했다.
잠실 두산과의 개막 2연전에 모두 4번 지명타자로 출장했던 그는 수비에 나서지 않으면서 타격 리듬이 조금 떨어진 것 같다는 게 주변의 평가. 최희섭은 “수비를 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면서 “그건 팀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내가 맞춰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광주 홈 팬들 앞에서 ‘거포 본색’ 재현을 노리는 최희섭. 그는 지난 겨울 흘린 굵은 땀방울의 효과가 결과로 나타나길 바라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