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의 복귀…두산 내야 든든
5일 KIA와의 잠실 2차전을 앞둔 그에게 물었다. 전날 개막전을 통해 3년만에 다시 선 프로 무대, 떨리지 않더냐고. 그랬더니 특유의 잔잔한 미소와 함께 답이 돌아왔다.
“떨리진 않던데, 긴장은 좀 되더라고요. 그래도 뭐, 큰 문제는 없습니다.” 2006년 유격수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 두산 손시헌(29·사진)에게 2년 공백은 없었다. 상무에서 군 생활 후 3년 만에 프로에 복귀한 그는 잠실 KIA와의 2게임에서 골든글러브 출신의 변함없는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손시헌이 중심에 선 내야진은 빈틈이 없었고, 2안타를 생산해낸 그가 버티는 하위타선은 지난해보다 훨씬 무게감이 있었다.
한화와의 원정경기를 위해 6일 대전으로 이동한 손시헌은 “어느 정도 적응이 된 것 같다”고 자체평가를 했다. 그러면서 김경문 감독에게 꾸지람을 받았던 ‘사건’도 털어놨다.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이던 김 감독이 대만에서 2차 예선을 치르던 지난해 3월, 상무 소속이던 손시헌도 대표팀 멤버였다. 하루는 훈련을 하고 있는데 김 감독이 부르더니 “그동안 운동 열심히 안 했구나. 그렇게 하다가 팀에 돌아오면 주전할 수 있을 것 같냐?”고 질책을 하더란다.
손시헌은 “그 때 정신이 퍼뜩 들었다”면서 “그 이후 머릿 속에서 한번도 감독님 말씀을 잊지 않았다. 그래서 이렇게 돌아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