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수첩]디트로이트 경제 ‘3월의 광란’ 효과

  • 입력 2009년 4월 8일 02시 58분


대학농구 결승 7만3000 관중 몰려

미국은 365일 스포츠 이벤트가 끊이지 않는 스포츠 천국이다. 이 가운데 최고 이벤트는 단연 북미프로미식축구리그(NFL) 슈퍼볼이다. 그 다음이 ‘3월의 광란’으로 불리는 전미대학농구선수권(NCAA) 토너먼트다. 대학농구는 워낙 이변이 속출하는 데다 애교심에 애향심까지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농구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방송에 출연해 토너먼트에 오른 64강의 승자를 예측하는 이른바 ‘오바마 브래킷(괄호 치기)’을 했다. 6일 결승전에선 오바마 대통령의 예측대로 노스캐롤라이나대가 미시간주립대를 89-72로 꺾고 4년 만이자 통산 5번째 패권을 탈환했다. 두 대학은 모두 농구 명문이다. 노스캐롤라이나대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든(전 시카고 불스)을, 미시간주립대는 매직 존슨(전 LA 레이커스)을 배출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4강을 일컫는 파이널 포 예상에선 노스캐롤라이나대만 맞혔다. 노스캐롤라이나대는 지난해에도 오바마 대통령의 우승 낙점을 받았는데 준결승에서 캔자스대에 졌다. 결국 이날 노스캐롤라이나대가 우승함으로써 대통령의 자존심을 세워준 셈이다.

올해 파이널 포는 디트로이트 다운타운에 위치한 포드필드에서 열렸다. 미식축구 디트로이트 라이언스의 홈구장이다. 이날 결승전에 포드필드를 메운 관중은 7만3000여 명이었다. 미국대학농구 사상 최다 관중이다. 미국 자동차업계 빅3의 추락으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디트로이트로서는 대학농구 4강전 개최로 때 아닌 경제 특수를 누렸다. 4강에 진출한 대학 재학생과 수천 명에 이르는 미디어 종사자가 1주일 동안 이곳에서 머물며 쓴 돈은 디트로이트 경제의 주름살을 펴줬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문상열 moonsy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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