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 김효범은 7일 열린 2008-2009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서울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아랫입술이 터졌다. “4강 PO를 준비 하면서 훈련을 많이 해서 그렇다”고 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도 경기 전 “6강 PO 1차전을 보고 삼성이 올라올 것으로 예상해 준비를 많이 했다. 하루에 1시간 30분씩 훈련했지만 실전처럼 강도를 높여 선수들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험장에 들어선 모비스 선수들은 준비했던 것을 제대로 펼쳐내지 못했다. 정규리그 종료 이후 15일 만에 정식 경기를 치르는 탓에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던 조직력이 나오지 못했다. 2쿼터까지 시소게임을 벌이던 모비스가 살아나기 시작한 것은 2쿼터 중반.
팀의 조직력을 되살린 주인공은 포인트 가드 박구영(16점)이었다. 1쿼터 5분여에 골밑 돌파를 시도하다 삼성의 테렌스 레더와 부딪혀 허리를 다쳤던 박구영은 2쿼터에 초반 코트로 돌아왔다. 그는 몸이 안 좋았지만 몸을 던져 가로채기를 2개를 성공하며 경기장 분위기를 확 바꿔놓았다.
2쿼터 종료와 함께 3점슛을 터트리는 등 7점을 몰아넣어 팀이 37-30으로 앞서도록 만들었다. 그의 활약은 3쿼터에도 계속됐다. 박구영은 3쿼터 중반 42-34로 앞선 상황에서는 3점슛 2개 포함 연속 9점을 넣었다. 박구영이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선보이자 모비스의 나머지 선수들도 살아났다.
모비스는 3쿼터 중반부터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점수차를 더 벌리며 81-62로 여유있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규리그 우승팀 모비스는 1차전을 승리하며 챔피언 결정전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울산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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