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조원희… 사실상 시즌 끝

  • 입력 2009년 4월 8일 08시 13분


부상 안고 북한전 출전 강행… MRI 결과 전치 3∼4주 진단

조원희(26·위건·사진)의 오른쪽 종아리 부상이 전치 3-4주 가량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7일 “조원희가 허정무 대표팀 감독에게 6일 오후 전화를 걸어 ‘소집 일정을 마친 뒤 소속 팀에 돌아가 MRI(자기공명영상)를 찍은 결과, 향후 한 달 가량 출전이 어렵다는 의무진 소견을 받았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프리미어리그(EPL)가 5월 말 일정이 종료되기 때문에 재활훈련까지 감안할 때 사실상 2008-2009시즌은 물 건너간 셈이다. 위건 구단도 이날 홈 페이지를 통해 ‘지난 주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나선 조원희의 종아리 근육이 찢어져 남은 기간 출전이 어렵다’고 공지했다.

협회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조원희 사안을 놓고 심도 깊은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상 문제도 이 자리에서 거론됐으며, 조원희가 이라크전에서 부상을 입었기 때문에 A매치 보상 규정에 따라 협회가 위건에 일정 부분 치료비를 보조할 예정이다.

그러나 쉽지 않은 과정을 거치며 EPL에 진출했기 때문에 늦어진 데뷔전은 아쉽기만 하다. 이번 사태에 대해 ‘선수 개인의 욕심이 화를 불렀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28일 이라크 평가전에서 종아리를 다쳤던 조원희는 부기가 채 가라앉지 않은 상태에서 1일 북한전 출전을 강력하게 희망했다.

국내팬들에게 뭔가 보여주겠다는 의욕이 넘쳤던 것.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의무진은 조원희의 출전 여부를 놓고 상당한 고민을 했으나 본인이 강력히 희망한데다 당시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기에 고심 끝에 허락했고, 풀타임을 뛰었다. 하지만 조원희는 경기 후 다시 통증에 시달렸고, 멍 자국은 종아리 전체를 뒤덮었다.

EPL과 한국의 ‘보디 체킹’ 시스템이 다르긴 해도 굳이 조원희가 위험을 감수하고 뛸 필요는 없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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