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프로야구 경기 종합] 히어로즈 ‘4의 찬미’

  • 입력 2009년 4월 10일 07시 29분


홈런 4방으로 4연승

○삼성 5-9 히어로즈(목동)

홈런 네 방, 그리고 4연승.

히어로즈의 폭발력이 불을 뿜었다. 2회까지 3점을 내준 히어로즈는 1회 황재균의 중월 솔로포로 선전포고를 한 뒤 3회 강정호의 우월 솔로아치로 추격했다. 그리고 5회 클락의 마수걸이 중월 3점포를 앞세워 성큼 달아났다. 이어 4번 브룸바가 8-5까지 쫓긴 8회말 삼성 오승환을 상대로 큼직한 좌월 장외 솔로홈런(목동구장 1호·비거리 135m)을 뿜어내며 승리를 자축했다. 히어로즈 선발 마일영은 5.1이닝 8안타 4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 삼성은 신인 김상수와 2년차 우동균의 장타와 빠른 발을 앞세워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였지만 선발 배영수가 난조를 보인데다 7회 2사 만루에서 김상수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결국 3연패했다.

목동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안치용 싹쓸이 2루타 쾅

○롯데 3-6 LG(잠실)

LG가 2-1로 살얼음 리드하던 4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선발 장원준이 LG 3번 안치용 상대로 연속 볼 2개를 던지자 롯데 로이스터 감독이 바로 덕아웃을 박차고 마운드로 뛰어갔다. 그리고 배장호로 투수교체. 이 ‘난해한’ 교체 타이밍에 배장호도 어리둥절했는지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얻어맞고 말았다. LG 선발이 봉중근임을 고려하면 이 순간 승부는 끝났다. 봉중근은 7이닝 5안타(1홈런)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봉중근은 7회 마지막 타자 손아섭을 땅볼로 요리한 102구째 공의 구속이 147km를 찍을 만큼 경기운용이 완벽했다. 롯데는 1,3루 수비 불안이 여전했고, 병살타 3개를 남발, 자멸했다.

잠실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병살…병살…연장 헛심

○SK 2-2 KIA(연장 12회·광주)

9회초 1사 1·2루 조동화의 병살타, 9회말 1사 만루 장성호의 병살타. 양 팀 모두 쉽게 균형을 깨지 못했다. 그대로 끝날 것만 같았던 연장 12회. SK 윤상균이 2사 3루서 우중간 2루타를 때리면서 SK 승리가 되는 듯 했다. KIA도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연속 3안타로 극적인 동점. 그러나 거기가 끝이었다. 계속된 무사 1·2루서 최희섭의 병살타가 나왔고, 결국은 추가 득점 불발. ‘무승부=패’가 적용되는 이번 시즌을 생각하면 양팀 모두 쓸모없이 헛심만 쓴 셈. 0-1로 뒤지던 8회 동점타를 만들어낸 KIA 고졸 루키 안치홍은 12회 끝내기 찬스를 살리지 못해 ‘2%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광주 |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김선우 1실점 ‘벌써 2승’

○두산 11-2 한화(대전)

두산 새 외국인타자 맷 왓슨은 전날까지 타율 0.188(16타수 3안타)로 부진했다. “이러다 ‘왔슨’이 아니라 ‘갔슨’이 되는 것 아니냐”는 주위의 농담에 두산 김경문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용병타자는 한달은 지켜봐야한다. 좀 더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두산이 3-0으로 앞선 6회초. 지난 2경기 양상으로 본다면 한화의 화력에 3점차 리드는 불안했다. 1사 1루서 타석에 나선 왓슨은 한화 두 번째 투수인 잠수함 허유강을 상대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중월 2점홈런을 뽑아내며 감독의 기대에 마침내 부응했다. 5타수 2안타 3타점. 두산 선발투수 김선우는 5.2이닝 1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대전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사진 ㅣ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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