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방망이가 춤을 춘다. 원래 타격이 강했던 팀이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타선 전체가 고르게 안타를 만들어내고 있다. 힘도 세졌다. 목동 홈 개막 3연전 동안 홈런을 8개나 때려냈다. 비록 시즌 초반이라고는 해도 돌풍이 심상치 않다.
김시진 감독은 9일 목동 삼성전에 앞서 ‘훈련’이 그 비결이라고 했다. 플로리다 전지훈련부터 “되든 안 되든 죽자 사자 치고 돌리도록” 만들었다는 얘기다.
김 감독은 “모든 타자들에게 무조건 하루에 스윙 1000개씩 하게 했다. 저녁식사 후에도 개인 훈련을 통해 스윙 수를 채워야 했다”고 말했다. 무작정 휘두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하나하나 집중해서 제대로 돌리는지 확인했다”는 귀띔. 지난해 타격왕 김현수(두산)도 비법을 ‘하루 1000개 스윙’으로 꼽았었다.
히어로즈 선수들도 점점 최적의 스윙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특히 황재균, 강정호 등 젊은 내야수들은 손목 힘이 부쩍 늘었다. 둘은 3연전 동안 홈런을 2개씩 나눠쳤다.
물론 이런 페이스를 계속 유지한다는 보장은 없다. 김 감독은 “타격에는 분명히 사이클이 있다. 떨어지는 순간이 온다. 다시 올라가기까지의 기간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하지만 선수단의 자발적인 의지는 현재 히어로즈의 가장 큰 힘이다. 이택근은 “선수들이 함께 전날 경기 복기도 하고 화면을 보면서 연구도 한다”고 했다. 김시진이라는 ‘전력 보강’이 불러온 효과다.
목동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화보]김감독 vs 김감독… 한화 대 두산 경기 생생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