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 펄펄나는 제주 뒤엔 ENG 카메라 있었네!

  • 입력 2009년 4월 10일 07시 52분


제주 유나이티드의 저력이 유독 눈에 띄는 요즘이다.

K리그 5경기에서 2승2무1패(승점 8)로 4위. ‘빅3’인 서울(7위), 성남(9위), 수원(15위)보다 앞섰다는 점도 의미를 더한다. 물론 이유는 있다. 바로 ‘정밀 분석’이 선전의 원천. 지난해 알툴 베르날데스 감독이 부임한 제주는 ENG 카메라를 활용, 하프타임에 권혁수 비디오분석관이 약 15장면의 동영상 자료를 편집해 코칭스태프에 건네 후반전을 대비했다. 효과는 있었다.

전반보다 후반전 실점이 크게 낮아진 것. 물론 통산 299승을 기록 중인 제주는 최근 2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쳐 아쉬움이 있다. 부산전에선 다 잡았던 승리를 후반 인저리타임 동점골로 놓쳐버렸다.

아쉬움이 컸던 변명기 사장은 상부에 긴급 제안, 1000만원 상당의 HD카메라 한 대와 600만원짜리 비

디오카메라 2대를 확보했다. 용역 직원 3명도 추가돼 5일 경남FC와의 홈경기부터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을 시도했다. 이날 제주는 아쉽게 1-1 무승부로 마쳐 300승 달성의 꿈은 미뤘으나 후반전 내용이 훨씬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주 관계자는 “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낀다. 하프타임 분석도 우리만 한다. 투자만큼 결실을 맺는다. 작년만 해도 경기가 두려웠는데 이젠 기다려진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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