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팀 방어율이 3.99이하면 정 코치 소원 하나를 들어 주겠다”고 약속했다. 물론 내기이니까 그 반대로 4.00 이상이면 정 코치가 김 감독의 소원을 들어 줘야 된다.
10일 SK전 직전 만난 김 감독은 “작년 팀 방어율(4.43, 공동 6위)이 너무 아니다 싶어 정신 차리라는 의미에서 이런 내기를 걸었다”라고 언급, 팀 마운드의 각성을 기대했다. 그렇다면 과연 두사람은 어떤 소원을 마음속에 품고 있을까.
이에 관해 김 감독은 “아직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4.00을 넘어가면 정 코치의 목을 달라고 해야 되는 거 아닌가?”라고 은근히 정 코치를 압박했다.
그러나 이내 “내가 꼭 졌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내심을 고백했다.
그렇다면 정 코치의 소원은 무엇일까. 정 코치가 대답을 피해 도망(?)쳐 버려 알 수 없지만 김 감독은 이렇게 대꾸했다. “감독 자리만 빼고 다 해줄게.”
목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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