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는 신인 농사에 의문 부호가 붙었다. 대형 신인이 없었고, 각 팀들이 중앙 수비수를 우선적으로 지명하면서 루키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졌다. 하지만 K리그 개막과 함께 신인들의 돌풍이 예상보다는 강하게 불고 있다.
윤준하(강원), 유병수(인천), 박민과 이용래(이상 경남), 이슬기(대구) 등이 K리그에 빠르게 적응하며 팀의 핵심전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들의 돌풍이 주말 K리그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은다.
○새로운 골잡이 윤준하와 유병수
윤준하는 무명 신화의 주인공이다. 강원 최순호 감독이 “흙 속에서 진주를 얻었다”고 표현할 정도. 번외 지명으로 강원 유니폼을 입은 그는 동계훈련을 통해 최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아 개막전부터 조커로 나섰다. 그는 시즌 개막전부터 2경기 연속 결승골을 넣는 등 3골을 터트리며 득점랭킹 2위에 올라 있다.
유병수 또한 컵 대회 포함 3골을 넣어 인천의 초반 무패행진을 이끌어가는 주인공. 홍익대 시절 유난히 공격 포인트를 많이 올리며 이름을 알렸던 그는 K리그 5경기에서 3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5일 윤준하와의 맞대결에서도 유병수는 1골1도움을 기록, 판정승을 거뒀다. 유병수는 12일 광주전에서 3경기 연속 골에 도전한다.
○숨은 실력자들
올 시즌 특급 신인들은 없지만 숨은 실력자들이 적지 않다. 박민과 이용래, 이슬기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프로에 뛰어들자마자 주전자리를 꿰찼다. 경험은 부족하지만 기술이 있고, 센스가 뛰어나 감독들의 신임을 받고 있다.
미드필더인 이용래는 5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경남 허리의 중추로 자리잡았다. 경남 수비수 박민은 컵 대회 1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었다. 공격에 가담해 넣은 골로 2번의 슈팅이 모두 득점으로 연결됐다.
경남 조광래 감독은 “둘 모두 대성할 자질을 가진 선수들이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더욱 좋아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슬기는 신인 가운데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5경기에서 1골4도움으로 공격축구를 구사하는 대구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이들 이외에 대구의 이상덕, 강원의 김영후, 전북의 임상협 등도 주전으로 활약하며 신인왕 레이스에 가세하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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